[앵커]
SK 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다음주 쯤 확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도시바는 어제(21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에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선정했습니다.
이 연합에는 SK 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 민·관 펀드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컴퍼니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인수금액은 20조원 규모로, 하이닉스는 이 가운데 15%인 3조원 정도를 대출 형식으로 부담합니다.
직접 출자시 동종업계에 대한 반독점 심사 등 조건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0%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는 메모리 제조업계의 강자로 꼽힙니다.
그러나 원전 사업 악화로 생긴 7조원대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번 인수를 놓고 대만 홍하이 그룹 등 10여 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일본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고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한미일 연합 선정 이유로 꼽힙니다.
SK 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기술 협력 등을 통해 낸드 플래시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출을 통한 간접 참여인 만큼 기술 이전 등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도시바는 다음주 주주총회까지 최종 결정을 내린 뒤 내년 3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