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펜싱 대표팀이 조금 전에 막을 내린 아시아 펜싱 선수권 대회에서 9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오늘(20일)까지 총 18개의 메달을 땄는데요. 최고참 남현희 선수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5대 16으로 뒤진 채 일본의 아주마 세라와 마주한 남현희는 검을 내지를 때마다 점수를 따냈습니다.
혼자서 연속으로 10득점, 기적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금메달을 결정짓는 마지막 순간도 남현희가 맡았습니다.
거침없는 검술로 일본 선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우리 대표팀은 45대 30으로 일본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혼자서 19점을 따내며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 된 남현희는 가장 먼저 딸에게 감격을 전했습니다.
키 156cm, 남현희는 선수 생활 초반 너무 작다는 한계와 부딪혔습니다.
발도 작아서 한 때는 깔창을 깔고 펜싱화를 신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키의 불리함을 남보다 더 빠른 발동작으로 이겨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95개의 메달을 따낸 남현희는 내년까지 100개를 채우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 여자 에페 등에서 2개의 메달을 추가하며 9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