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이철성 경찰청장은 물대포에 쓰러져 숨진 농민 백남기 씨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늦은 것은 물론이고, 책임자 징계 등 알맹이가 빠진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숨진 백 씨의 유족을 찾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성사될 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개를 숙입니다. 백남기 씨가 쓰러진 지 581일 만입니다.
[이철성/경찰청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대한 여론도 나빠졌습니다. 책임자에 대한 징계 언급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 씨 사망에 대한 재조사 계획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맹이 빠진 말 뿐인 사과'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입니다.
그러자 이철성 청장은 백씨 유족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 씨 아내가 있는 전남 보성 자택에 찾아가겠다고 타진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여전히 '말로만 하는 사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밝히라는 겁니다. 또 책임자는 어떻게 징계할지도 설명하라는 입장입니다.
유족은 내일(20일) 서울대병원에서 사망진단서를 다시 발급받습니다. 백 씨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한 진단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경찰에 대한 입장도 다시 밝힐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시사타파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