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의 배영수가 오늘(16일) 프로야구 역사에 진기록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개인 통산 2000이닝을 돌파한 건데요. 배영수는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가장 많은 승리 기록도 쌓고 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 배영수는 더 이상 시속 150km 공을 뿌릴 수 없습니다.
빠른 공이 없는 평범한 투수가 됐지만 오늘 kt전에서는 1회 투아웃을 잡아내며 통산 2000이닝을 달성했습니다.
배영수에게는 뭉클한 숫자입니다.
우리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배영수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5명 뿐입니다.
현역 선수 중 2000이닝은 배영수가 유일합니다.
서른 여섯, 프로무대 18년째, 한때 배영수도 칠 테면 쳐보라고 던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0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점수도 주지 않고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다 아쉽게 교체됐습니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빠른 공을 던질 수 없게 됐습니다.
2015년부터 한화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는 통째로 쉬었습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올해 기적처럼 되살아났습니다.
강속구를 잃었지만 정확한 제구와 노련한 수싸움으로 승부를 겁니다.
지난 10일 삼성 전에서는 3년 만에 완투승도 따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