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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사퇴 안 한다" 정면돌파 택한 안경환…의혹과 해명

입력 2017-06-16 18:00 수정 2017-06-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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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자처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비치고 있지만, 야당에서는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는 쏟아지고 있는 안 후보자에 대한 의혹과 해명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몰래 혼인 신고' 입니다.

1975년 27살 청년 안경환은 5살 연하 김모 씨의 도장을 몰래 파 여성의 동의 없이 혼인신고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로 생각했다는 건데요.

그런데 김 씨가 소송을 냈고 법원은 두 사람의 혼인이 무효라고 판단했습니다.

[안경환/법무부장관 후보자 :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안 후보자는 잘못된 행동을 후회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법 절차를 무시한 불법 행위였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만큼 법무장관 자격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음은 또 왜곡된 시선입니다.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는 표현 등에 대한 비판은 이틀 전 국회 발제에서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또 다른 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03년 발표한 '맥주와 사색'이란 수필입니다. 서양의 한 누드 해변을 본 뒤의 경험담입니다.

[2003년 저서 <사랑과 사상의="" 거리="" 재기=""> '맥주와 사색' 편 (음성대역) : 성숙한 서양 여자의 벗은 몸에선 짐승 냄새가 난다. 황동색으로 구운 허벅지는 영락없이 칼질을 기다리는 수바라기용 돈육을 연상시킨다.]

타인이 즐기고 있는 몸의 자유를 존중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걸 표현하기 위한 수사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서양의 해변에서 "뜻밖에 만났다"는 한 동양 여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2003년 저서 <사랑과 사상의="" 거리="" 재기=""> '맥주와 사색' 편 (음성대역) : 무엇보다 작지만 당당한 가슴이다. 숨이 막힐 듯한 전율이다. (중략) 분명히 맞대한 얼굴이야. 대학에 몸을 담고 첫 학기 때의 일인 것 같다. 그녀는 제출한 리포트에 자신의 사진을 붙였다.]

자신의 제자였다는 건데요. 문학을 전공한 제가 봤을 때는 해변의 여성이 실제 제자는 아니라 수업에서 만난 제자와 동일선상에 놓음으로써 문학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안 후보자도 이렇게 해명합니다.

[안경환/법무부장관 후보자 :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하여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니까 표현 각각을 문제 삼았는지 알고 전체 맥락을 봐 달라는 건데요.

안 후보자가 진심으로 문학 속 '표현의 자유'에 관대했는지는 이런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990년대 초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에 해당한다며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항소심에서 안 후보자가 이 소설의 음란성을 판단했는데요. 당시 보도된 안 후보자의 감정서입니다.

[안경환/법무부장관 후보자 (음성대역) : <즐거운 사라="">는 하수도의 무대에 머물러야 할 작품인데도 상수도의 무대에서 잘못 막이 오른 작품입니다. 헌법이 보호할만한 예술적 가치가 결여된 법적 폐기물입니다.]

이후 마 교수 "안경환은 법이 문학을 심판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놓고서는 "보수 정권 눈치를 보며 엉뚱하게도 '즐거운 사라'는 하수도에 버려야 할 문학적 폐기물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아들과 관련한 의혹입니다.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선행으로 유명했습니다.

2000년 9월 한 기사에 실린 내용입니다.

'자동차 모양의 저금통을 든 안ㅇㅇ군이 아버지 안경환 교수의 손을 잡고 참여연대 사무실에 들어섰다. 저금통은 안군이 평소 어른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저축한 것.' 그러면 "이 돈을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안군은 '전 재산'을 기부했다.

당시 안 군은 아름다운재단에도 꾸준히 기부했고 홍보포스터 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장학금 중 100만 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안 후보자의 아들이 다녔던 서울의 한 자사고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합니다.

[A씨ㅇㅇ고등학교 교사 (영상출처: 서울특별시의회 회의 / 2015년 8월 26일) : 기숙사에, 여학생이 CCTV를 피해서 남학생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 아이가 여학생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고 나갔던 친구들한테 XX 사서 가져오라고 얘기를 했답니다. 문제가 돼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그 학생? 권고전학 안 됐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그 학생 아버님도 사회지도층 인사입니다. 편지 한 통 보냈단 얘기는 들었습니다. 학교 측으로.]

당시 학교 비리를 폭로했던 교사의 증언인데요. 공교롭게도 이번에 불거진 안 후보자 아들에 대한 의혹과 동일합니다.

[안경환/법무부장관 후보자 :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목적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이었을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쯤되자 안 후보자에 대해서는 '추문 백화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야당에서는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온갖 흠결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런 흠결을 가져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인선하는 게 아니냐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거의 도착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상한 성관념, 법학도 출신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법혼인신고 전력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안 후보자, "청문회까지는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정면돌파 택한 안경환…의혹은 일파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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