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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당권 레이스' 본격 돌입

입력 2017-06-16 19:05 수정 2017-06-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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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두 당은 요즘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고민이 크죠. 야당 발제에서 당권 경쟁을 둘러싼 양대 보수 야당의 복잡한 속내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양대 보수 야당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한 달이 넘었지만, 좀처럼 지지율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 오늘(16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지율이 50%에 달했는데, 야당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특히 양대 보수 야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15%에 불과하죠. 자유한국당은 10%, 바른정당은 5%였습니다.

물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우선 당 쇄신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7월 3일, 바른정당은 6월 26일에 각각 새 지도부를 선출합니다.

먼저, 자유한국당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데요, 원유철 의원이 어제, 그리고 오늘은 신상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은 바로 홍준표 전 경남지사죠.

그런데 홍 전 지사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출마 얘기를 꺼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죠. 대선 당시에 했던 발언을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4월 21일) : 저는 당권을 한번 잡아봤습니다. 더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고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홍 전 지사는 이 말을 뒤집을 모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권 도전"이라는 직접적인 말은 꺼내지 않고 있죠. 아무래도 이런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책/JTBC '썰전' 221회 (지난 1일) : 홍준표 전 지사는 그냥 변호사 개업을… 법률 실력은 이제 다 잊어버렸을 테니까.]

[유시민/JTBC '썰전' 221회 (지난 1일) : 변호사님, 아니 문재인 대통령이 이 말씀 들으면 '허허허 재수는 기본 아닙니까?' 이럴 것 같은데요?]

[전원책/JTBC '썰전' 221회 (지난 1일) : 자기가 패배했으면 정식으로 기자회견 해서 얘기를 해야죠. '여러분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한마디 하고 집에 가야죠.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에서 떨어져서 왔을 때 본인 입으로 뭐하고 했는데? 본인도 본인이 한 말 그대로 지켜야죠!]

자, 그런데 어제 홍 전 지사가 한 발언을 가만히 들어보면, 대선 당시와는 미묘하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나는 당권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대로 이 당을 만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지지합니다. 당권을 맡아줄 사람이 있으면 하지 않습니다.]

자, 여전히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제대로 당권을 맡아줄 사람이 '있다면'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말하면 "그런 사람이 없다면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죠.

실제로 홍 전 지사는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 일요일쯤 출마를 공식화할 거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현재로서는 세 명의 후보 가운데, 홍 전 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어제 서울시당 행사 분위기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 부분입니다.

[강동호/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 (어제) : 우리 자유한국당을 일으켜 세우신 정말 참 대단한 분이십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정치 지도자, 홍준표 전 후보님께서 오셨습니다.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가 아니었더라면 절대 우리가 그렇게 살아남을 수가 없었습니다. (옳소!)]

네, 강동호 서울시당 위원장인데요, 이날 강 위원장은 분명히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인물들이 다 훌륭하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을 거칠게 비판하면서, 누군가 했던 말과 비슷한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강동호/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 (어제) : 상대가 몹시 나쁜 X이기 때문에, 깡패 같은 X은 나쁜 X입니다. 대통령이 된 문재인 좌파세력. 이 작자들, 이X들이 말이죠,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고 있다고. 친북하는, 종북하는 문재인은 우리 보수, 우리 주류세력을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 대청산 얘기는 바로 보수를 쓸어버리겠단 그런 얘기입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달 4일) : 문재인이는 보수 불태운다고 했잖아요. 그럼 문재인이 되면 나는 그슬려 죽습니다. 나를 화형 시키겠다는 거 아니야.]

반면, 바른정당의 당 대표 경선에는 '절대 강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다섯 명의 후보가 뛰고 있는데요, 전체 소속 의원의 4분의 1이 대표 후보로 나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후보들의 면면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으므로 흥행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마마, oh 마마
저들은 나에게 어서 뛰래요

검정치마의 '난 아니에요'입니다. 홍준표 전 지사가 조만간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 같습니다. "나는 아닌데, 당원들이 어서 뛰라고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여론도 적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홍 전 지사는 대선에 실패했고, 이제 겨우 한 달쯤 지난 시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보수 야당, 당권 경쟁 본격화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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