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오늘(15일)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우리 기준 금리와 같아졌습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등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당장 1300조 원을 넘는 빚을 진 가계와 한계기업들이 받을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자녀 학자금 등 생활비에 보태려 은행 대출을 받은 황보훈석 씨가 매달 내는 이자는 지난해부터 부쩍 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입니다.
[황보훈석/직장인 : 주택담보대출로 2500만원 정도를 융자받았는데 1년에 이자만 60만원 훨씬 넘게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금리가) 분명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채 금리를 올리고, 이어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이런 간접적인 영향 뿐 아니라 이제는 직접적인 금리 인상 충격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오늘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이 1.25%까지 오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아졌습니다.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돼 국내 자금이 유출될 우려가 커지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처음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 충격을 받는 건 1360조 원의 빚을 짊어진 우리 가계입니다.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0% 이상이 시장 금리에 따라 이자가 변하는 변동 금리 대출입니다.
가계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추가 이자만 연간 9조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도 부담이 크긴 마찬가지입니다.
대출 금리가 0.1%p 오르면 중소기업의 폐업 위험도가 최대 10.6%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금융권은 물론 가계와 기업의 금리 충격을 줄여줄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