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화마 삼킨 런던 '그렌펠 타워'…최근 리모델링한 서민 아파트

입력 2017-06-15 07:11 수정 2017-06-15 07:21

리모델링 시 단열 위해 벽면에 알루미늄 합성소재 부착해 피해 커진 듯

1971년 강화된 건축법 적용받아…전문가 "붕괴 가능성 높지 않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리모델링 시 단열 위해 벽면에 알루미늄 합성소재 부착해 피해 커진 듯

1971년 강화된 건축법 적용받아…전문가 "붕괴 가능성 높지 않아"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대형 참사가 난 런던 그렌펠 타워는 런던 서부의 북켄싱턴 구역에 위치한 단일 건물로 이뤄진 24층 짜리 고층 아파트다.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 곳은 1974년 지역 당국의 재원이 투입된 공공 임대주택으로 완공됐고, 5년 전 시작한 리모델링이 작년에 완전히 마무리됐다.

현재는 총 120가구를 수용하고 있으며, 저층에는 복싱 체육관과 아동 보육 시설, 입주민을 위한 공동 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

노팅힐 등 명소, 웨스트필드 쇼핑 지구 등에서 가까운 입지에 지하철 역과 가까운 이 아파트는 방 하나를 갖춘 51.4㎡ 규모와 방 두 개가 있는 75.5㎡ 등 두 종류로 이뤄졌으며, 주로 서민층과 이민자등 저소득 서민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매매 광고에 의하면 그렌펠 타워의 침실 2개짜리 아파트는 최근 25만 파운드(약 3억5천만원)에 매물로 나오기도 해 일부 아파트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추정을 낳고 있다.

이 아파트는 준공된 지 약 40년 만인 2012년에 라이던(Rydon)이라는 건설 회사에 의해 중앙 난방, 단열 효과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건물 개선 작업이 시행됐다.

870만 파운드(약 125억원)가 투입된 리모델링 작업 이후 콘크리트 몸체의 건물에는 새로운 창문들이 생기고, 외벽에는 단열 효과를 지닌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 부착됐다.

일각에서는 저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삽시간에 고층까지 번진 것에는 이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건물은 소유주인 켄싱턴·첼시 구청을 대신해 현재 영국 최대의 임대 관리업체인 '켄싱턴앤첼시임대관리회사'(KCTMO)가 관리를 맡고 있다.

KCTMO는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던 2014년 발행된 소식지에서 "그렌펠 타워는 엄격한 화재 기준에 따라 리모델링이 진행됐고, 각 가구의 현관은 최대 30분까지 화재에 견딜 수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다른 고지가 없으면 그대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건물이 1968년 런던 시내의 고층 아파트 로넌 포인트가 가스폭발로 일부가 붕괴된 이후인 1971년 개정된 엄격해진 건축법의 적용을 받은 터라 웬만한 화재나 가스폭발에는 구조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저층부터 고층까지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영국 경찰, 아파트 화재 사망자 12명…실종자는 '수명' 화재 런던 아파트에 스프링클러조차 없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