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폭탄 제조' 대학원생, 버린 장갑에 '구멍 난' 알리바이

입력 2017-06-14 21: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사제 폭탄을 만들어 지도교수를 공격한 연세대 대학원생 김모 씨의 범행 과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꽤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찰은 김 씨가 범행을 감추기 위한 알리바이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3일) 새벽 두시 반 쯤 서울 연희동에 있는 주택가 하숙집입니다.

연세대 대학원생 김모 씨가 검은색 봉지를 든 채 주변을 살피면서 골목길을 따라 걸어옵니다.

사제 폭탄을 만드는 데 쓰인 도구가 담긴 봉지를 몰래 버린 김 씨는 잠시 뒤 학교로 향했습니다.

오전 8시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김 씨는 한 시간 뒤 폭발 사고 소식을 듣고 또 학교로 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오전 7시 40분 쯤 미리 준비한 사제 폭탄을 김모 교수의 연구실 문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일 CCTV를 분석한 경찰이 아침에 학교를 찾은 이유를 추궁하자 김 씨는 "3D 프린터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학교에 갔다"며 "잠을 깨기 위해 연구실 근처를 돌아다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폭탄 제조 당시 착용한 수술용 장갑을 집 근처 쓰레기 더미에 버렸고, 경찰이 이를 찾아냈습니다.

장갑에서 화약 성분이 검출되자 결국 김 씨의 범행이 탄로난 겁니다.

김 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오늘 중 폭발물사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연대 사제 폭탄' 용의자는 대학원생…"원한 범행 의심" 연대서 나사못 채운 '텀블러 폭탄' 터져…교수 1명 부상 '연대 폭발물' 용의자 검거…피해교수 학과 대학원생 텀블러폭탄 처벌수위, 폭발위력이 관건…'폭발물 사용'은 중범죄 텀블러폭탄 피의자 하숙집주인 "착한 애…평범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