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상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밥상에 오르는 식자재의 경우 채소부터 계란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물가가 얼마나 오른 건지 이태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인데요.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들을 장바구니에 10만원 어치 담아보겠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5년치 평균 소매 가격을 기준으로 10만원에 맞춰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박, 계란, 오징어, 갈치 등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트 계산대에서는 40%가량 많은 13만7000원이 나왔습니다.
결국 수박 반 통과 계란·양파 절반, 오징어, 갈치 등을 빼고 나서야 10만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실제 장을 보는 시민들도 무섭게 오르는 물가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최경선/서울 공덕동 : 아기 주려고 오랜만에 굴비 좀 샀는데,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15만원이 훌쩍 넘어서 깜짝 놀랐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 오르는데 그쳤지만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6.2%를 기록했습니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값은 올 들어 70% 가까이 올랐고, 라면·음료·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도 업체들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봄 가뭄이 길어지면서 양파·배추 등 채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들썩이는 밥상물가로 서민의 지갑이 얇아지지 않도록 새 정부가 조속히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