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리 총장님" 차장검사 사칭해 여성 12명 농락한 20대

입력 2017-06-09 19:22 수정 2017-06-09 19: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저 김모 씨한테 사기 피해를 당한 여성들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차장 검사'라는 게 일반 직장처럼 과장-차장-부장, 이렇게 되어 있는 게 아니고요. 대검으로 치면 검찰총장 바로 밑이고 또 지검장 바로 밑이 차장검사인 거잖아요. 그런 기초적인 상식만 알았어도 이런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강현 반장]

저 김모 씨라는 사람이 올해 28세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그럴 일도 없지만 설령 부장검사 밑에 차장검사라는 게 있다고 쳐도, 과장급 검사보다는 높은 건데, 물리적으로 그 나이에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게 가능하겠는가. 그걸 믿었던 게 더 이해가 안 갑니다.

21살에 소년 급제를 해서 24세 때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던, 그래서 그때부터 '영감님' 소리를 들었다던 우병우 씨마저도 이건 불가능한 커리어거든요. 딱 보면 이게 사기라는 걸 왜 몰랐을까 싶네요.

[앵커]

사실 저희가 피해자들을 비난할 필요는 없고요. 김모 씨가 문제죠. 아까 위조한 신분증 보면 정말 기가 찹니다. 대검찰청 특검 7부라고 되어 있는데, 특검이 왜 대검 안에 있습니까?

[최종혁 반장]

이게 국정농단이 워낙 보도가 많이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듣다 보니까 그게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아까 양 반장이 얘기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을 '재용이형'이라고 호칭한 카톡 대화창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환심을 샀던 또 하나의 대화창이 있었답니다. 바로 '우리총장님♡'이라는 건데요.

"김 검사, 지방에서 일한다고 고생이 많구먼", "대검찰청 소속임을 잊지 말게. 지방검찰청과 대검 수준 그 차이를 보여주게나^^ 그럼 쉬게" 같이, 검찰총장이 무척 신임하고 있는 것 같은 대화 내용도 여성에게 보여줬다는 거죠.

저도 바로 얼굴 보고 매일같이 일하는 우리 이상복 부장도 저한테 저런 카톡을 안 보내시는데…이게 총장이 보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앵커]

아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요. 최 반장 같으면 그런 성대모사하는 사람한테 보내고 싶겠어요? 내가 임소라 반장한테는 그런 격려 톡을 가끔 보내요. 일을 잘하잖아요, 임 반장은.

[임소라 반장]

기억이 없는데…. 아무튼 얘기를 더 전해드리면 김모 씨로부터 다행히 사기 피해를 면한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의 글이 인터넷에 뒤늦게 공개돼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번 보시면, 지난 2월 14일, A씨가 포털사이트 Q&A 서비스에 올린 글인데, "검찰 사칭 처벌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헌팅으로 만난 남자인데, 본인이 검사라고, 대검찰청 특검 7부 소속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검에 전화해 물어보니 그런 이름은 없다고 한다. 결혼을 하자고 하는데 이거 사기 아니냐?"고 물은 거죠. 그래도 이분은 여기저기 좀 알아본 뒤에, 김 씨를 신고한다고 했던 것 같더라고요.

(자료제공 : 부산경찰청 / 자료출처 : 네이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