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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트럼프와 대화' 기록 남긴 코미…이럴 줄 알고?

입력 2017-06-09 18:56 수정 2017-06-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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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우리 시간으로 어젯(8일)밤 미국 의회에서 청문회를 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경질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요구가 있었음을 육성으로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내용을 포함해, 국내 정치권 소식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 11시부터 생중계됐던 '코미 청문회', 일각에서는 'NFL 슈퍼볼'에 비유하더라는 말도 어제 전해드렸는데, 이거 한 번 보십시오. 실제로 많은 미국인들이 카페에서, 술집에서, 슈퍼볼 중계를 보듯이 코미의 청문회를 봤습니다. 어제 저도 청문회 생중계로 봤습니다. 아 참, 부장도 어제 본다고 하셨잖아요?

[앵커]

당연히 봤죠, 어제 일찍 들어가서. 굉장히 흥미진진하더라고요, 거기 익숙한 분위기여서 재밌게 봤습니다.

[기자]

부장은 역시 워싱턴 특파원답게, 직청·직해가 되니까 당연히 CNN 라이브로 보셨겠죠?

[앵커]

아니요. 우리 뉴스 채널에서 동시통역으로 보여주던데요? 나 그거 봤는데….

[기자]

그동안 사무실에서 CNN 보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시길래 저는 다 알아듣는 줄 알았더니 목 운동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아무튼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자, 첫 번째 소식은 < 이럴 줄 알고~ > 입니다.

코미 주장을 요약하면 이거입니다.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지시했고, 난 그걸 '명령'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걸 거부하자 국장직에서 잘렸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코미는 정보기관의 수장답게 치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과 맞서기 위해서는 팩트만한 게 없다고 판단했죠. 특히 자신이 진실을 얘기하면 트럼프가 어떻게 나올 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임스 코미/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 솔직히 우리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습니다. 기록을 남겨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트럼프 측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미가 트럼프와의 대화 메모를 친구에게 넘긴 사실을 지적하면서 "기밀 문건의 유출자"라고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이거 정윤회 문건 사태 때 많이 보셨던 장면이죠?

자, 아무튼 코미는 이것도 미리 예견했다는 듯, "대통령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백악관에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너도 자신 있으면 너의 패를 까봐!" 뭐 이런 얘기겠죠? 아무튼 코미 폭로 후폭풍,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은 < 역시 잠을 못 잔다 하시더니… > 입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졸음 의혹'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이 그제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에 이렇게 졸고 있는 모습이 또 촬영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 탓인지, 홍 의원은 가중된 비난을 받는 모습인데요.

글쎄요, 뭐, 저는 솔직히 이해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피곤하면 이럴까, 또 청문회 도중에 자리 비우고 나가서 딴짓하는 의원들도 많은데, '어떻게든 자리를 뜨지 않겠다, 졸음이 오면 욕을 먹더라도 앉아서 그냥 자겠다' 이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대견하냐, 이겁니다.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친박을 '바퀴벌레'라고 하면서 연일 비난을 퍼붓는 홍준표 전 지사 신경 쓰느라, 홍 의원님, 요즘 이런 상태라고 하잖습니까.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5일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 정말 잠이 안 옵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매일 밤 '홍준표 걱정'하느라 잠이 안 오다 보니까, 이렇게 대낮에 주무시는구나, 어쩔 수 없겠구나, 이해가 갑니다.

다음 소식 < DJ DOC 정재용인 줄 알았는데… > 입니다.

이거 정말 웃기면서도 황당한, 괘씸한 소식입니다. 올해 28세 남성 김모 씨가 검사를 사칭해서, 그것도 '대검 특검 7부 차장검사'라는 해괴망측한 신분증까지 위조해서 온갖 사기행각을 벌이다 여성 12명을 농락했다는 겁니다. 자, 여기까지라면 이건 < 사건반장 > 이죠.

그런데, 이 남성 김모 씨, 은근슬쩍 여성들에게 자신의 카톡 채팅창을 보여줬습니다. 왜? 거기에는 바로 '재용이형'이라는 이름의 대화상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자기야, 재용이형이 누구야?' 물었겠죠. 가수 정재용도 있고 탤런트 이재용도 있고 대한민국에 재용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거기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재용이형 (음성대역 / 자료제공 부산경찰청) :특검부 조사, 못 도와주니? 아…그래 부담 줘서 미안하다. 삼성그룹 말이 아니다. 삼성만 지킬 수 있게 도와주렴.]

그렇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재용이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28살의 차장검사! 여성들로서는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였겠죠.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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