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죠. 새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대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는 한 이유로 꼽히는 것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입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등촌동의 한 아파트 단지. 소형평수인데다 역세권인 이곳에는 최근 갭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올랐습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 (갭 투자가) 절반 넘죠. 실수요자보다 많아요. (집값이) 3억5000만원인데 3억원 전세 끼고 다 샀죠.]
[갭 투자자 : 4000만원 가지고 (갭 투자를) 한 거죠. 여윳돈이 있으면 저는 지금도 사고 싶어요.]
갭 투자 증가로 올 들어 5월까지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은 65.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반면 월세 비중은 줄었습니다.
그러나 갭 투자 열풍 속에 치솟는 전셋값과 매매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습니다.
갭 투자는 투자금이 크지 않기 때문에 LTV·DTI 같은 대출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시장에선 정부가 과도한 갭 투자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2014년 추진했던 다주택자의 전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전세 과세는 부동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정부가 어느 정도 수위에서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