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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코미 폭로에 핵폭탄 맞은 트럼프…탄핵 문 열리나

입력 2017-06-08 18:37 수정 2017-06-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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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미국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은데요. 그만큼 파장이 크기 때문입니다. FBI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8일)밤 11시 청문회가 열리는데 지금 미국 지상파 방송사가 모두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이는 대통령 탄핵사유 중 하나인 '사법 방해'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만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를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국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먼저 트럼프 발목을 잡는 '러시아 스캔들'이 뭔지 짚고 가보죠. 러시아 스캔들을 이해하려면, 그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부터 따져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이거입니다. 힐러리가 공직에 있는 동안,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나랏일을 다루면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썼다는 거였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28일, 그러니까 미 대선을 한 10여 일 남겨놓고 FBI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기억나실 겁니다. 당시만 해도 각종 성 추문 등으로, 많게는 두 자릿수까지 지지율이 뒤지던 트럼프. 급격히 반등세를 보였고, 결국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자, 바로 그 '이메일 스캔들' 배후에 러시아 해킹 세력,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겁니다. 힐러리를 너무 너무 싫어했던 푸틴 대통령이 힐러리 당선을 막기 위해 트럼프를 측면 지원했고, 결국 뜻을 이뤘다는 게 러시아 스캔들의 주요 내용입니다.

자,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눈치도 없이 코치도 없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심지어 수사 인력 더 달라, 예산도 더 달라…의회에 요청까지 했죠. 현직 대통령이 사실상 적과 내통한 혐의를 수사하겠다고 나서겠다고 하니 모르긴 몰라도 트럼프, 속으로 '아유 저걸 그냥!'하면서 애태웠을 겁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그렇게 별 내색하지 않았죠.

자, 그런데 지난 5월 10일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전광석화처럼 코미를 FBI 국장 자리에서 쫓아냈습니다. 코미 경질은 이름처럼 코미디 같았습니다. 직원 조회를 하고 있던 순간, 본인 뒤에 있던 TV에서 '코미, 전격 해임'이라는 속보 자막이 뜬 걸 보고서야 본인이 잘린 걸 알았으니 말이죠.

미 전역에서는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막기 위해 코미를 날린 거라는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의회에서는 특검까지 임명했죠. 하지만 트럼프는 별 괘념치 않겠다는 듯 이런 식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18일 / 현지시각) : 특검 임명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마녀사냥입니다. 나와 우리 선거캠프는 (러시아와) 공모한 적이 없습니다. 제 의견을 말하는 것이지만, (공모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코미가 트럼프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등등 '~카더라'가 쏟아졌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마저, 좀 가만히나 있지, 미국 대선 개입을 긍정하는 듯한 말까지 한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1일 / 현지시간) : 만약 그들(해커들)이 애국심이 강하다면, 러시아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이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나섰을 수도 있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코미 전 국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11시 미 의회 청문회 참석을 앞두고 모두발언을 공개했습니다. 이례적이었는데요, 해임되기 직전까지 총 3차례의 미팅, 그리고 6차례의 전화 통화를 갖는 동안 트럼프에게 지속해서 회유, 압박을 받아왔음을 확인해준 겁니다. 코미 전 국장이 전한 트럼프의 워딩은 이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출처 코미 성명서 / 음성대역) : 당신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난 당신의 충성심이 필요해요. 그래주길 바랍니다. 난 당신이 이 문제에서 손을 떼길 원하오. 난 러시아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러시아 접대부들과 잔 적도 없고! 이 구름을 걷어낼 방법을 알려주시오.]

지금 미 대륙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3대 지상파 방송이 모두 청문회를 생중계한다고 한다고 하죠. 이달 말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이대로 제대로 열릴 수나 있을까요?

자, 오늘 기사 제목 < '이거 코미디?' 핵폭탄 맞은 트럼프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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