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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오세훈 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13년만에 백지화

입력 2017-06-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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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계획시설 상 문화시설 폐지 결정…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 서울 한강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만들려던 계획이 13년 만에 최종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1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변경(폐지)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곧 대규모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골자로 하는 오세훈 표 '한강예술섬' 사업의 공식적인 사망 선고다. 도시계획상 토지의 용도 시설에서 아예 문화시설, 즉 오페라하우스를 빼 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처음 관련 계획을 밝히면서 닻을 올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74억원을 들여 노들섬을 사들였다.

이후 2006년 국제 설계 경기대회에서 프랑스 건축가가 당선자로 선정됐지만, 세부 설계안 비용산정을 둘러싸고 시 당국과 갈등을 빚다 설계작을 재공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바통을 넘겨받은 오세훈 전 시장은 노들섬에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한강예술섬'을 추진했다.

4500억원을 쏟아부어 노들섬 5만3000㎡에 콘서트홀,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연, 조각공원, 야외 전시장, 생태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6년이 넘도록 표류하다가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공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설계비 등 277억원은 결국 공중에 날려버린 셈이 됐다.

시는 국제 공모를 거쳐 노들섬을 음악 공연장이 있는 '노들마을'로 다시 꾸미는 방안을 지난해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는 노들섬에 실내외 공연장, 공원, 상점, 카페, 생태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해 일종의 작은 마을로 만드는 구상이다.

한때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의 아이콘이었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그 형태를 바꿔 올해 말 착공, 2018년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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