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인식차 커…20대만 동성결혼 찬성 우세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률이 십수 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6명은 동성결혼의 법적 허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률이 66%에 달했으나 30대 이상 세대에서는 모두 반대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 세대 간 인식차가 컸다. 동성결혼 찬반 여부와 상관없이 동성애자의 취업에는 대부분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은 5월 30일∼6월 1일 전국 만 19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한 질문에 34%가 찬성했고 58%는 반대했다. 올해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률은 2001년 조사(찬성 17%)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아졌지만, 2014년 12월(찬성 35%)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만 찬성(66%)이 반대(29%)를 앞섰다. 나머지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모두 절반 이상이 반대의 뜻을 표명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놓고 세대 간 인식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30대는 52%, 40대는 54%,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70%와 76%가 반대했다.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56%가 그렇다고 답했고, 35%는 동의하지 않았다.
동성애자의 취업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응답자가 유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응답자의 90%는 동성애자가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고,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반대하는 사람들 가운데 86%도 동일한 취업 기회에 찬성했다.
동성애를 이유로 해고되는 것에 대해서는 81%가 타당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