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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카타르 단교로 22조 대 무기판매 놓칠까 전전긍긍

입력 2017-06-07 16:49

F-15기 판매계약ㆍ알 우데이드 기지 운영에 '이상기류'
낙관론 우세하지만 비관 전망도 제기, 미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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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기 판매계약ㆍ알 우데이드 기지 운영에 '이상기류'
낙관론 우세하지만 비관 전망도 제기, 미 예의주시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아랍권 수니파 7개국이 '테러리즘 후원' 의혹을 받는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사태로 미국이 22조 원이 넘는 대(對) 카타르 무기판매 계약을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아직은 사태 초기인 데다 외교적 해결책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진단도 나오기 시작했다.

워싱턴 포스트(WP), 디펜스뉴스 등 미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랍권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조처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200억 달러(22조 4560억 원)가 넘는 대카타르 전투기 판매와 카타르 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운영 등과 관련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초비상이 걸린 것은 모두 72대의 F-15QA 전투기를 카타르에 판매하기로 합의한 방산업체 보잉이다. 판매액이 211억 달러(2조 6900억 원)나 되는 '대박' 계약으로 한동안 판로가 없어 생산라인 감축을 검토해온 보잉으로서는 구세주를 만난 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잉과 미 의회는 표면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고 낙관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다.

캐롤라인 허치슨 보잉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보잉은 미국과 카타르 정부와 함께 (전투기) 계약 건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이 계약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론적인 희망을 밝혔다.

상원 대외위원장인 밥 코커 의원(공화당)과 같은 위원회 소속 벤 카딘 의원(민주당) 등 F-15QA 판매를 지지해온 의원들은 이번 사태로 판매계약이 철회할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민주당) 역시 이번 사태로 전투기 판매가 취소될 가능성은 당장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코커 의원은 그러나 크게 보면 이번 사태 때문에 카타르에 대한 향후 무기판매에 새로운 차원의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사 전문가인 렉싱턴연구소 소장도 고립무원 상태가 된 카타르가 F-15QA 구매계약을 취소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어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남쪽으로 20마일(32㎞)가량 떨어진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동권 최대의 미군 기지인 이곳에는 합동항공작전센터(CAOC) 근무 요원 등 주둔 미군 수만 1만1천여 명이나 된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공군 사령부 격인 알 우데이드 기지는 현지에서는 가장 긴 활주로 덕택에 B-52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 E-8C '조인트 스타' 지상 감시 정찰기 등 최대 120대의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게 미군 측의 설명이다.

IS의 주 활동 무대인 이라크, 시리아는 물론이고 멀리 아프가니스탄까지 작전권으로 둔 이 기지에는 미 중부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합동항공우주작전센터, 제379 공군원정비행단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카타르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발생한 제1차 걸프전 직후 10억 달러를 투자해 이 공군기지를 건설했으며, 이 기지를 통해 미군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중동권에서 미군의 '중추신경'으로 자리매김한 이 기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던 미군의 합동항공작전센터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IS 격퇴전 등 주요 작전의 사령부 역할도 해왔다.

미 공군은 제379 원정비행단이 미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다양한 기종을 운영하는 부대라면서, 특히 B-1B 전략폭격기, 공중급유기, 정보기 등 1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도 알 우데이드 기지는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카타르에서의 우리 작전이나 영공 비행 허가를 받는 데 있어 영향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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