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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세 후보 청문회 '슈퍼 수요일'…치열한 검증 공방

입력 2017-06-07 17:45 수정 2017-06-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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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은 인사청문회 3개가 동시에 열리는 이른바 '슈퍼 수요일'입니다. 지금도 치열한 검증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정 반장 발제에서 오늘 열리고 있는 청문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야당으로서는 벼르고 벼르던 '슈퍼 수요일'입니다. 3개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야당은 일단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친박 핵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홍문종. 탄핵 사태 이후 공개 석상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이른바 '강성 친박'들이죠.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들 친박 핵심들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습니다.

[윤상현/자유한국당 의원 : 사드 배치 문제. 사드 배치 중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강경화/외교부장관 후보자 : 사드 배치는 한·미가 공동으로 결정한 우리의 안보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윤상현/자유한국당 의원 : 그러면 중단해서는 안 되죠?]

[최경환/자유한국당 의원 : 특히 봉천동하고 해운대 건은 이건 탈세에 해당합니다. 탈루가 아니고요. 이 정도 의혹이면요. 우리 고위공무원단, 국장에서 1급 올라가는 그 검증에서도 저 정도면 통과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 여당 의원님들은 옛날에 전부 호랑이 같으시더니 지금은 전부 고양이가 되셨어요. 치어리더 역할을 하시려고 그러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장관 후보자들이 이것보다도 더 미미한 걸로 장관을 그만두는 그런 사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의당도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외교부 배석자들을 문제 삼으면서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외교부 관리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있어요. 시험장에 마치 사전 들고 와서 시험 보는 그런 격이 돼서…]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청문실무준비팀 외에는 그 자리에 배석하지 마시고 전부 퇴장하라고 분명하게 좀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오늘 청문회에서 흥미로웠던 건 여당인 민주당의 전략이었습니다. 강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선제적으로 제기하면서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위장전입을 해명하는 과정에 있어서 도덕성과 정직성이 함께 섞이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강경화/외교부장관 후보자 : 제가 잘 알고 있던 모교에 넣으면 아이가 쉽게 적응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에서 그렇게 했는데 공직자로서 그야말로 판단이 부족한 그러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이런 여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세금 탈루, 논문표절 등 그야말로 '의혹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강 후보자는 비교적 차분하게 해명을 이어갔습니다.

[윤영석/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후보자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있어서 세금을 탈루한 것이 지금 드러나고 있고 그러한 확실한 증거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강경화/외교부장관 후보자 : 제가 세 딸의 맏딸로서 경제력이 없는 저희 친정 부모님을 늘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의 재산 관리와 저의 재산 관리를 별도로 하는 걸로, 남편이 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요. 이런 납세의 의무에 대한 세부사항에서 서로 몰랐던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 다음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 반대 의견을 냈던 것, 그리고 5·18 당시 버스운전사에게 내린 사형 판결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도 충실히 답을 했는데요. 답변서 분량만 700쪽에 달했습니다. 또 과거 청문회 때, 자신의 절친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답한 부분이 뒤늦게 화제가 됐습니다. 자, 어쨌든 김 후보자는 청문회 현장에서도 이미 준비된 답변을 차분하게 밝혔습니다.

[김이수/헌법재판소장 후보자 : 5·18은 저에게 굉장히 괴로운 역사였습니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법무관이었습니다. 주어진 실정법이 가진 한계를 넘기 어려웠습니다. 제 판결의 결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금태섭/더불어민주당 의원 : 통합진보당 사건에서는 후보자의 생각을 좀 말씀해주십시오.]

[김이수/헌법재판소장 후보자 : 우리 헌법정신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 말을 좀 하고 싶어서 그때 소수의견으로 간 겁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주로 정책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다만, 국민의당은 군 복무 회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박주현/국민의당 의원 : 후보자가 은행에 다니면서 고시 공부를 하려고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고 그래서 현역으로 가면 그 두 가지 병행이 어려우니까 시력을 고의로 낮췄다, 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 제가 고졸로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서 그때는 군대를 뭐 어떻게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요.
그대로 이 체제에 맞춰서 가는 것이었죠.]

자, 오늘은 청문회가 3개나 되기 때문에 할 얘기가 참 많습니다. 자리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

성시경의 '두 사람'입니다. 인사청문회 3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야당이 문제 삼는 건 강경화, 김이수, 이 두 사람입니다. 두 사람 입장에서는 참으로 지친 하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하루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야당도 정치 공세가 아닌 철저한 자질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슈퍼 수요일'…치열한 검증 공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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