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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상조 청문보고서 채택 놓고 "고민되네"

입력 2017-06-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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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대치 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 당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보탰으나, 김 후보자를 두고는 청문회 전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사실상 당론으로 '부적격 의견'을 못 박은 상태다.

야당의 거부로 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의당의 스탠스가 중요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비대위 지도부는 5일 오전 당 소속 청문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론 내릴 예정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적격 의견'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인 가운데 아예 보고서 채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오는 7일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틀 정도는 여유가 있는 만큼 5일 회의 때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바로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려고 한다"며 "결론이 빨리 날 수도 있지만, 의견을 한 번 더 거르다 보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애초 자진사퇴를 요구하다가 막상 청문회가 열리자 '찬성'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문회가 이미 열린 마당에 사퇴하라는 것보다는 다른 맥락에서 (인선이) 부적절하다고 꼬집는 것이 맞다"며 "원래 입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청문위원들의 보고를 받고 여러 의원의 뜻을 모아 구체적인 당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부적격 의견을 달고라도 청문 보고서 채택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여야 협치 무드에 균열이 생기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보고서 채택 불발에 앞장서면 향후 여야공조의 중심축으로 설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도덕적 흠결이 있더라도 양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나오면 부적격 의견이라 할지라도 보고서 채택하고 바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소리가 일부 있다"면서 "그러나 자꾸 (의혹들이) 해명이 안 되고 요구한 자료도 제출이 안 된 상태라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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