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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혐의 부인' 정유라…검찰, 구속영장 청구 방침

입력 2017-06-01 19:01 수정 2017-06-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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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송환된 정유라 씨가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입국 직후 공항에서 보여준 태도처럼 검찰에서도 정 씨는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둔 정유라 씨 소식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귀국 직후 자정까지 조사를 받은 정유라 씨, 새벽 1시 40분까지 변호인과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엄마가 있는 남부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7시간 뒤 다시 검찰청으로 나와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 씨의 체포 기한은 내일 새벽 4시 8분까지인데요. 야간 조사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정 전까지는 구속 영장을 청구할 전망입니다. 귀국 직후 "좀 억울하다"라고 한 것처럼 정 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취재진 앞에 선 정 씨, "럭비공 같다"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유라 : 저는 학교에 안 갔기 때문에 입학취소는 당연히 인정하고요.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죄송합니다… 단복은 제가 입은 것이 아니고 확실하게 기억을 하는 게 제가 그때 당시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아서…저는 입학 취소에 대한…대한 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검찰 관계자가 끊지 않았다면 답변을 더 내놨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검찰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는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이런 태도와 거침없는 발언을 검찰이 잘 활용한다면 예상 밖의 진술을 얻어낼 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알지 못하는 일들을 툭툭 내뱉어서 할 수 있죠.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하지 않고는 못 참는 그런 성격 같아요. 그래서 수사를 잘하다 보면 여러 가지 저희가 알고 싶었던 일들 진상에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촌언니 장시호 씨가 일명 '특검 도우미' 였다면 정유라 씨는 '검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7일 : 개인적으로 저를 미워하지는 마십시오.]

[장시호/지난해 12월 7일 : 꼭 뵙고 싶었습니다. 저는 최순실 씨가 지시하면 또 따라야 하는 입장이고, 또 이모인 데다가 뭐 거스를 수는…최순실이 삼성으로 가져다 줄 서류니까 정확하게 만들라고 했습니다.]

[정유라 : 딱히 그렇게 (삼성 승마 특혜 지원)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일 끝나고…돌이켜보니…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들어서…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으므로…메달을 들고 가라고 했던 건 어머니가 메달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에게 여쭤보라고…]

그런데 법조계에서는 정 씨의 대답이 잘 짜인 대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NS 글과 같은 도덕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반면 형사처벌과 관련된 이화여대 특혜는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그리고 삼성 지원과 독일 체류 비용 등은 사실상 책임을 엄마에게 미뤘는데요. 그러니까 "연좌제를 적용하지 말라"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사실 최순실-정유라 모녀는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측근인 박원오 전 전무, 최 씨가 임신 후 가출한 딸을 자신에게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또 정유라도 "난 엄마가 없다"고 반항하는 등 모녀의 갈등이 깊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유라/1월 4일 : 저랑 저희 어머니랑 사인까지,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많이 틀어졌었는데, 계속 남편이, 남자친구가 맘에 안 들여다보니까 계속 문제가 이어졌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랑 아예 대화를 안 하는 사태까지 왔었고…]

하지만 최순실은 자신은 상관 없지만 딸에 대한 비난만은 거둬달라며 호소했습니다. "국민들이 딸 유라를 용서해 주길 바란다"며 "남은 삶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며 흐느꼈습니다.

끝으로 정유라의 송환 뒷얘기를 준비했는데요. 우선 덴마크에서 출발할 당시 입고 있던 스마일 티셔츠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는 활주로를 통해 먼저 비행기에 올라 이코노미석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자 금세 시무룩해졌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수사관들이 배치됐고 정 씨 쪽 화장실은 다른 승객들이 쓸 수 없도록 '사용불가' 스티커도 붙여놓는 등 철저하게 접근이 차단됐다고 합니다.

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요. < 혐의부인' 정유라…검찰 영장 청구 방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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