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최순실 씨는 딸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면서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어떻게 됐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말값이 수백억 원대였고,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뇌물수수 혐의에서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민규 기자, 정 씨는 지금 어디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정유라 씨는 오후 4시 20분쯤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특별수사 1부가 있는 10층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새벽 4시쯤 정 씨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국적기 안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48시간, 그러니까 모레 새벽 4시까지만 강제조사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정 씨 측이 오늘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뜻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 조사는 자정쯤까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상당히 많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어떤 것부터 조사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 씨의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화여대 입시 비리에 따른 업무방해, 그리고 범죄수익 은닉인데요.
일단 검찰 조사는 더 무거운 범죄인 범죄수익 은닉 부분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정 씨는 어머니 최 씨와 함께 비덱스포츠 등 독일 법인을 소유했었습니다.
이 회사는 삼성이 213억 원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가 실제로 78억 원을 송금한 곳인데요. 정 씨는 또 독일에 4억 원 넘는 본인 명의의 주택도 갖고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불법 대출 및 자금 세탁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앵커]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관심이기도 합니다. 내일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말지 이걸 정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레 새벽 4시까지 정 씨에 대한 강제 조사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검찰은 이르면 내일 저녁까지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정 씨가 해외 도피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도주와 증거 인멸 가능성, 이 부분과 관련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주목됩니다.
[앵커]
오늘 조사를 마치면 어디에 수감됩니까?
[기자]
어머니인 최순실 씨와 함께 남부구치소에 수감됩니다.
지난해 12월 특검이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당시 최 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부구치소로 수감이 된 상태인데요. 당시 정 씨 체포 상황을 고려해서 특검은 최 씨가 수감되어 있는 서울구치소를 피해서 남부구치소로 지정했던 겁니다.
교정당국은 일단 두 사람이 마주치지 않도록 구치소 내 동선을 엄격히 제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일부러 남부구치소로 했는데 중간에 최순실 씨가 남부구치소로 옮겨가는 바람에 같은 구치소가 된 그런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