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오늘(31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송환돼 지금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 도피와 덴마크 구금 생활을 하다 결국 강제 송환 절차를 밟게 된 건데요. 서울중앙지검을 다시 한번 연결합니다.
박민규 기자, 정 씨가 송환되는 과정도 관심을 모았는데,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송환 일정이 확정된 뒤인 그제 우리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 호송팀이 덴마크 현지로 출발했습니다.
호송팀은 어제 정씨를 데리고 덴마크를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오늘 입국을 했는데요.
현지 경찰도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경호에 나섰고, 공항과 기내에서 정씨가 일반 승객과 접촉하는 걸 막았습니다.
검찰은 정씨가 암스테르담에서 국적기인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 직후인 오늘 새벽 4시쯤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앵커]
정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해 내놓은 얘기들도 관심이었습니다. 직설적인 어법도 나왔다고 하고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잠깐 정리를 좀 하죠.
[기자]
요약해드리면 모든 건 어머니 최순실 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고, 자신은 이게 범죄행위가 되는지 몰랐다는 건데요.
우선 뇌물이나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연결되는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서는, 최 씨로부터 "삼성이 선수 6명을 지원하는데 자신은 그 중에 1명이다"이렇게 들었다고 얘기했고요.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비리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자신은 대학 갈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메달을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지나간 얘기이기는 한데, 메달을 들고가서 입학 사정관을 만나보라고 했다…라는 것에 사실은 대학 부정입학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은 정 씨가 최순실 씨 책임으로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전략적으로 계산된 발언이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런 해석이 나오는 이유가 정 씨가 비교적 솔직한 태도로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작 범죄 혐의에 대한 부분은 "모른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범행의 고의성을 부정하면서 법적 책임을, 그러니까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인데요.
특히 최순실 씨 변호인단이 정 씨 변호도 함께 맡고 있기 때문에, 최 씨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씨는 지난 1월1일 저희 JTBC 취재진 신고로 덴마크에서 체포될 때 인터폴을 통한 수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모든 걸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조사실에는 이경재 변호사 함께 들어가 있죠? 오늘 입장을 내놨다면서요.
[기자]
네, 변호인단 중에서 교대로 조사실에 입회를 하는데요.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를 1시간 정도 접견하고 나온 뒤, 검찰이 최 씨와의 '공범 관계'를 입증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추가 수사에 대해서는 "뇌물 관계가 전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정 씨 본인이 결정해 입국한 거라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하지만 정 씨는 덴마크 현지에서도 도피 중 체포돼 구금된 상태였고, 송환 결정에 불응한 피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영장 청구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앵커]
영장 청구 여부는 내일 결정된다고 했고 그에 따른…영장 청구가 받아들여 질지 그건 그 다음에 또 결정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