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네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영 전 마사회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유라를 아낀다는 얘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어릴 때 정 씨를 잠깐 본 것 외에는 잘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30일) 이상영 한국 마사회 전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앞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한 내용을 직접 확인해줬습니다.
지난 2013년 박원오 한국 승마협회 전무가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의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은 최 씨 딸 정유라를 아낀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전 부회장은 당시 이 같은 말을 듣고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살림살이를 도와주는 사이"로 이해했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달 열린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서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협회 박 전 전무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에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힘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손 인사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내일 열릴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의 '비선진료 방조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도 출석합니다.
앞서 두 차례 불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법원이 오늘 구인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