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역 고가 공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열흘 만에 한 외국인이 난간 아래로 투신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개장 전부터 고가 난간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출신 A씨가 서울역 고가에서 투신한 건 어젯밤(29일) 11시 50분쯤이었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곳이 바로 투신 사건이 벌어진 곳입니다. 밤 시간이 아니라 이렇게 차가 많이 다니는 낮 시간에 사건이 벌어졌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 고가의 외벽은 서울역 위를 지나는 구간을 제외하면 높이가 1.4m입니다.
쉽게 넘어갈 수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서울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준기/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지난달 25일) : 포르투갈, 네덜란드, 장가계 유리다리는 전체적으로 다 1.2m 높이로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습니다.]
대신 경비인력 6명과 29대의 CCTV를 설치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A 씨는 쉽게 안전벽을 넘었고 경비인력은 물론이고 보안요원과 경찰 시민들까지 나서 만류했지만 결국 뛰어내렸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경비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리 난간 높이를 더 높이는 문제는 고가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을 해칠 수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