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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강간해도 좋다" 발언에…두테르테 정부 역풍
입력 2017-05-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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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필리핀에서는 정부군과 IS 추종세력 간에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고한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된 곳에 투입된 군인들에게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고 말한 겁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곳곳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계엄령 선포 엿새째인 민다나오섬의 도시 마라위에선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 무장단체인 '마우테' 간의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이 도시 인구 20만명 가운데 70% 가량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지만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피해는 8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주민 : 정말 끔찍합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완전 무장을 하고 있어요. 어리고, 그 수가 상당합니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계엄 군인'들을 찾아 이곳의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고 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당신들이 세명까지 성폭행해도 내가 책임지고 감옥에 가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에만 신경 쓰세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필리핀 인권 단체들은 "두테르테 정부가 민다나오 지역 군인들의 범죄를 권장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두테르테는 농담이라고 변명했지만, 계엄령을 빌미로 공포 정치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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