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단체 "두테르테 정부, 군인들 범죄 권장"
[앵커]
지금 필리핀에선 정부군과 IS 추종 세력 간에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고한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된 곳에 투입된 군인들에게, 여성들을 성폭행해도 좋다고 한 겁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곳곳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계엄령 선포 엿새째인 민다나오섬의 도시 마라위에선 오늘(28일)도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 무장단체인 '마우테' 간의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이 도시 인구 20만명 가운데 70% 가량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지만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피해는 8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주민 : 정말 끔찍합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완전 무장을 하고 있어요. 어리고, 그 수가 상당합니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계엄 군인'들을 찾아 이곳의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고 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당신들이 세명까지 성폭행해도 내가 책임지고 감옥에 가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에만 신경 쓰세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필리핀 인권 단체들은 "두테르테 정부가 민다나오 지역 군인들의 범죄를 권장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두테르테는 농담이라고 변명했지만, 계엄령을 빌미로 공포 정치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