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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울었다' 마지막 통화…3년 기다린 '친구 같던 딸'

입력 2017-05-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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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원이 확인된 조은화 양. 어머니는 친구 같았던 딸의 DNA 결과를 3년 만에 받아들었지만 들으신 것처럼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양이 '브이'자를 그리며 미소 짓고 있습니다.

어딜 가든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 먼저 말을 걸고, 엄마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는 하교길에 간식을 사와 건네던 애교 많은 친구 같은 딸이었습니다.

수학을 좋아한 은화는 회계 공무원 꿈을 이루기 위해 참사 당시 수학여행 때도 색색의 연필과 공부할 거리를 챙겨갔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은화 양 엄마는 '배가 기울었다'는 마지막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금희/조은화 양 어머니 (지난해 12월) : 전원 구조다! 그러고 제가 가지고 간 건 손지갑 하나랑 핸드폰이었어요. 집에 들러서 은화 옷을 가지고 갈까 그러다… 아냐, 아냐… 옷이 젖었으면 그냥 사 입히고 오지 뭐. ]

엄마는 '좀 놀란 딸을 진정시켜 얼른 집으로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3년이 넘어 '딸의 유해'라는 공식 확인 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아직 바닷속에 사람이 있다'고 외쳤던 은화 양의 부모는 남은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 그 때 목놓아 펑펑 울겠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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