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국회에 들어가려는 제작진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 분수대 쪽에서 아는 지인 만나기로 해가지고요."
제지하는 국회 경비대
Q. 국회 들어갈 때 제지당했는데 어떤 느낌?
[국회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한 제작진 : 평소에 일하면서 자주 들락날락했던 곳이라서 되게 익숙했는데 혼자 들어가니까 앞에서 제지를 하시더라고요. 순간적으로 그러니까 좀 위축되면서 많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되게 기분이 별로 안 좋았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Talk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 저희 제작진이 그냥 국회로 들어가려고 하자 제지를 당했습니다. 그러면 방문 전에 으레 위축감을 느끼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권위주의의 상징이 된 국회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자'라는 결의안을 낸 의원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멀리서 봐도 범상치 않은 기운…누군가 국회 담장을 밀고 있다'
[강지영 아나운서]
의원님, 안녕하세요!
[이학재/국회 담장 허물기 추진하는 바른정당 의원 : 안녕하세요. 이학재입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지금 뭐 하고 계신 거예요?
[이학재/국회 담장 허물기 추진하는 바른정당 의원 : 네, 담장을 허물어내려고요.]
[강지영 아나운서]
담장을 혼자 힘으로 허물기는 좀 버거워 보이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요?
[이학재/국회 담장 허물기 추진하는 바른정당 의원 : 제가 대표 발의를 했고 바른정당이 당론으로 같이 이제 참여를 하고 또 타 당의 의원님들도 함께 이 국회의 담장을 허물자, 하는 촉구결의안을 발의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담장 허물기 퍼포먼스를 잠깐 했던 겁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퍼포먼스로 밀고 계셨군요. 알겠습니다.
Q. 담장 무너뜨리기 결의안 추진 배경은?
[이학재/바른정당 의원 : 국회가 국민들하고 소통을 잘 해야 하는데 이 담장으로 물리적인 소통이 잘 안되는 뿐만이 아니고 또 심리적으로도 이곳은 국회의원들만이 생활하는 공간이고 국민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그런 마음의 벽도 될 뿐만 아니라 300명 국회의원들의 전용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그건 특권이고 이 담장을 헐어갖고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저는 맞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Q. 외국의 국회는 담장 없나?
[이학재/바른정당 의원 : 지금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하고 일본을 제외하고 국회의사당에 있는 담장이 있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이 그림은 지금 독일의 국회의사당과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찍은 정경 사진인데 보시면 의사당 앞에서 주민들이 이렇게 한가롭게 거닐기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전 세계에 보편적인 국회의사당처럼 담장을 헐어내자는 그런 주장을 하게 된 겁니다.]
Q. 탈당 의원들에 대한 소회는?
[이학재/바른정당 의원 : 제가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갖고 있는 소회가 있긴 한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고요. 국민들이 잘 판단을 하실 거고 저는 그 길이 제가 가야 할 길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국토대장정 기간에도 있었던 일인데 그냥 저의 길을 열심히 걸었습니다.]
권위주의의 상징처럼 된 담장을 허물어서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하자, 바른정당 의원뿐 아니라 다른 정당 의원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담장 없는 국회,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