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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차림 시위자들 "여성에겐 모든 곳이 강남역"

입력 2017-05-17 17:07

강남역 살인사건 '젠더 폭력'으로 규정
"정부 오판 말고 性차별 구조 개선책 내놔야"
광화문→신촌→홍대→강남 릴레이 회견·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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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판 말고 性차별 구조 개선책 내놔야"
광화문→신촌→홍대→강남 릴레이 회견·추모제

검은 옷차림 시위자들 "여성에겐 모든 곳이 강남역"


검은 옷차림 시위자들 "여성에겐 모든 곳이 강남역"


검은 옷차림 시위자들 "여성에겐 모든 곳이 강남역"


여성·인권·시민단체가 '강남역 살인 사건' 1주기를 맞아 성(性)차별적 사회 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남역 10번 출구·범페미네트워크·한국여성단체연합 등 56개 단체는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다시 포스트잇을 들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과 피케팅 시위를 했다.

이들은 "1년 전 오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삶을 잃어버린 피해자의 넋이 편히 잠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고인을 애도했다.

이들은 강남역 살인 사건을 '젠더 폭력'으로 규정하며 "우리 사회는 지독하게도 사건의 본질을 보려 하지 않았다. 여성혐오(misogyny) 범죄를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덮어씌우고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는 방식의 대책만 내놔 또 소수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폭력과 살해는 일상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서 기인한다"며 "정부는 여성을 혐오하는 성차별적 사회 구조와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여성이었지만 남성도 10명가량 눈에 띄었다.

근조(謹弔)의 의미를 지닌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는 회견 내내 포스트잇을 상징하는 천을 들어 보였다.

이 천에는 검은색 리본 그림과 함께 '여성에겐 모든 곳이 강남역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증오의 대상이 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좋아하는 치마를 입고 밤거리를 마음 편히 다니고 싶다', '혼자 사는 여성이 편안하게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있기를'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에 행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조용히 지켜봤다.

이들은 오후 3시 신촌 유플렉스 광장과 오후 5시 홍대 걷고싶은거리(홍대입구역 8번 출구)로 장소를 옮겨 추모 행동을 이어간다.

오후 7시에는 신논현역 6번 출구 앞에서 범페미네트워크 주관으로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는 제목의 추모 문화제를 갖는다.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희생자를 추모했던 장소인 강남역 10번 출구까지 600여m를 행진도 한다.

같은 시각 대구 동성로와 부산 서면에서도 추모제가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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