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세피난처에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네티즌은 신나치주의자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프랑스 대선 결선을 앞둔 지난 3일 인터넷 커뮤니티 '포챈'(4chan)에 마크롱이 바하마 제도에 조세 회피를 위한 은행 계좌를 갖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은 온라인상에 삽시간에 퍼졌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됐다. 포챈에 마크롱에 대한 가짜 뉴스를 올린 네티즌은 '누보마르텔닷컴'이라는 웹사이트에도 같은 글을 게시했다.
'버츄얼로드'라는 웹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전문가들은 웹주소 분석을 통해 누보마르텔닷컴이 신나치주의 성향의 웹사이트 '데일리 스토머'와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버추얼로드의 기술 전문가 토르드 룬드스트룀은 폴리티코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른바 '마크롱 게이트'로 알려진 가짜 조세회피 문건이 데일리 스토머와 연관됐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작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서방에서는 가짜 뉴스 주의보가 확산하고 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사실이 아닌 뉴스를 퍼뜨리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마크롱은 가짜 뉴스와 선거캠프 해킹 논란 속에서도 지난 7일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을 꺾고 당선됐다.
마크롱 선거캠프는 대선 직전 해커들이 내부 문건을 해킹해 가짜 문서와 원본을 혼합해 온라인상에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해킹 해부가 러시아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는 작년 미국 대선 개입설이 불거진 뒤 프랑스, 독일 등 올해 선거를 앞둔 서방국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생산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