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동맹국과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밀이라는 건데요.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설과 수사 개입 논란에 이어 탄핵론에 불을 지피는 대형사건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를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코미 FBI국장을 해임한 바로 다음날 입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이슬람국가 IS의 정보원 이야기를 누설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했습니다.
너무 민감해 동맹국 간에도 공유를 하지 않을 뿐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극히 제한된 인원만 아는 정보였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기밀정보 유출로 IS에 접근 가능한 핵심 협력자, 그리고 정보를 제공한 동맹국과의 관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부인에 나섰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미국 국가안보보좌관 : 오늘 보도된 내용은 틀렸습니다. 정보원이나 (정보수집) 방법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계자가 기밀누설 파급을 막기 위해 CIA 등 정보기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미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적대국에 최고기밀을 넘긴 심각한 사태라 규정했습니다.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도 "백악관이 악순환에 빠졌다"고 비난했습니다.
FBI국장 해임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기밀을 누설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탄핵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