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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지방선거 완승에 4연임 자신감…국내외 입지 '탄탄'

입력 2017-05-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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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지방선거 완승에 4연임 자신감…국내외 입지 '탄탄'


메르켈, 지방선거 완승에 4연임 자신감…국내외 입지 '탄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승리하면서 4연임을 향한 자신감을 더욱 높였다.

메르켈 총리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진행된 세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전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국내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도 굳건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도이체벨레방송에 따르면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 초기 개표 결과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민주당(SPD)이 득표율 33%를 기록해 사회민주당(SD)(31.4%)을 상대로 승리했다.

◇사민당, 텃밭서 참패하며 '3연패'…슐츠효과 시들

이날 선거는 9월 총선 전 실시된 마지막 지방선거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독일 16개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총선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전통적으로 사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에서 사민당의 득표율이 31% 안팎으로 확정될 경우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민당 대표이자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는 이 지역 승리로 앞선 두 차례 지방선거 패배의 만회를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현지 언론들은 사민당의 '심장부'에 '정치 지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기민당은 지난 3월 26일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서 선두를 달린 데 이어 이달 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까지 순조롭게 3연승을 올렸다.

도이체벨레는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런 흐름에 미뤄볼 때 메르켈이 이미 사실상 9월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며 "슐츠는 더 이상 메르켈에게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민당은 1월 유럽의회 의장 출신 슐츠를 대표로 임명하고 '슐츠 효과'를 누렸다. 한때 정당이 아닌 슐츠 개인에 대한 지지율이 메르켈을 추월하면서 사민당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였지만 잠시 뿐이었다.

◇기민당, 화려한 부활…국내외 여건 모두 유리

기민당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민당은 유로존 경기 침체, 난민 사태 등이 겹치면서 지난 수년간 선거 때마다 의석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기민당의 지지율 회복세는 유럽 분열 위기 속에 메르켈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은 총선을 앞두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어필에 공을 들여 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반적인 추이를 볼 때 '안정과 안보'를 강조하는 메르켈의 전략이 '변화와 사회정의'를 말하는 슐츠의 방식보다 유권자들에게 먹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여건 모두 메르켈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독일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지난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작년 기준 4%로 EU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업체 유니크레디트의 에리크 닐센은 블룸버그에 "독일은 경제정치적으로 매우 견고하다"며 "현 정부가 잘하고 있단 건 놀랄 일도 아니다. 실업률은 최저치에 경제는 강하다. 바깥 세계는 위험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국내 지지 힘입어 국제무대 활약 계속

유럽에서도 메르켈의 연임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메르켈의 통합의 리더십이 긴요해진 것이다.

메르켈은 국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자유무역, 유럽 통합의 전도사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3월 트럼프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가치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메르켈은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마크롱은 취임 하루 만에 독일을 직접 방문해 메르켈을 만난다. 그는 메르켈의 유럽 방위, 재정 정책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켈은 25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26~2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트럼프의 첫 유럽 방문인 이번 회의에서도 메르켈은 서구 자유주의 진영의 대변자 임무를 계속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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