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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폭풍전야·우왕좌왕…'대선 후유증' 혼돈의 야권

입력 2017-05-11 19:15 수정 2017-05-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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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패배 이후 야권은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당권 다툼이나 비대위 구성 문제 등으로 시끄러운 모습인데요, 야당 발제에서 대선 후유증에 시달리는 야권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상복/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회의 (어제) : 지금부터 그동안 민주당을 담당했던 최종혁 반장이 여당 반장을 맡고요. 그리고 정 반장이 야당 반장을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뭐, 불만 없죠? (그게 민주주의죠.) 민주주의죠. 당연히. 네. 그러면 제가 준비한 명찰을 줄 테니까 지금 바꾸고 시작하죠. (아, 진짜 별 거 다하네요.) 여당 반장 최종혁, 야당 반장 정강현입니다. 바꿔껴요.(보통 여당 반장이 선임 느낌이 있어서…회식 때 밥값은 여당 반장이 내 거든요) 그런 좋은 풍습이 있었어요? (아, 그거 아시면서! 뭘 모르시는 척하세요) 저는 항상 제가 내니까 뭐…]

네, 야당 반장 정강현입니다. 이 명찰 아직 좀 어색합니다. 자, 제가 오늘(11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해서 야당 분위기를 돌아봤는데요. 좀 많이 썰렁했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폭풍전야'

어제만 해도 한국당에는 "나름 선전했다"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분위기는 서로 격려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홍준표 전 후보가 대선 기간에 하달했던 바로 이 지시 때문입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4일) : 바른정당에서 다시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 다 용서합시다. 다 용서해야 되겠죠? (네!) 복당시키는 게 맞죠? (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지금까지도 복당 문제로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서 비대위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탈당파 13명은 당원 명부에는 오른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입당 절차가 마무리 된 셈이죠. 그런데 정 원내대표가 이걸 재검토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탄핵에 앞장섰던 장제원, 김성태 의원 등은 입당이 번복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성태 의원, 바른정당에서의 추억들이 그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쇼미더 바른정당' 랩배틀 시상식/3월 16일]

자, 복당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는 건 향후 당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죠.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는 "막 대선에서 떨어진 후보가 당권 도전에 나서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홍 전 후보를 직접 견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홍 전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당권에 눈이 멀어 당을 분열시키면 안 된다"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주변에선 홍 전 후보가 당권 도전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수습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17일) : 이 상황에서 선거에 못 이기면 정말로 우리는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이 선거 못 이기면 금호강에 빠져 죽어야 해요.]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1일) : 3대1 구도인데 그 구도에서 우리가 못 이기면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야죠.]

네, 물론 대선 기간에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다소 과장해서 표현한 거겠죠. 아무리 대선에 졌다고 해도 저런 극단적인 행동은 절대 안 됩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는 그래도 최소한 이런 이벤트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입수…나 돌아갈래~~~'

자, 화제를 돌려서 이번엔 바른정당으로 가보겠습니다.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마이 웨이'입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결국에는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요. 바른정당은 일단 '마이 웨이'를 선언했습니다.

[유승민/전 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전국에서 좀 고르게 이제 표가 나왔는데…) 고르게 낮게 나왔죠. 그런데 고르게, 앞으로는 고르게 높게 나올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겠습니다, 예.]

유승민 전 후보는 어제 대통령 취임식에도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죠. 참신한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강화해서,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바른정당의 위상을 확실히 정립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음은 국민의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우왕좌왕'입니다.

어제부터 제가 국민의당 관련 '지라시'를 많이 받고 있는데요. "어떤 의원이 탈당한다", "모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준비 중이다", "바른정당과 곧 통합할 거다" 이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입니다.

그만큼 당이 불안정하기 때문이겠죠. 일단 오늘 지도부 총사퇴 카드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 총사퇴 의결을 했고. (19일까지…) 아니요. 우리는 오늘 사퇴한 겁니다.]

안철수 전 후보도 오늘 저녁 소속 의원 전원과 만찬을 합니다.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이죠. 안 전 후보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설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정의당으로 가봅니다. 네. '리모델링'입니다.

정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만큼 '젊은 진보적 정당'으로 당을 전면 리모델링 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도대체 되는 일이 없다고 고개를 떨구는 그대여
비겁한 절망의 늪 속에 자신을 버리고 있나요

네.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 2'입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들, "도대체 되는 일이 없다"고 푸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야당이 됐다고 해서 절망의 늪에 빠져있을 이유는 없겠죠.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야당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대선 후폭풍…혼돈의 야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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