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황영철 이어 정운천 잔류…바른정당 '기사회생'

입력 2017-05-04 19:05 수정 2017-05-04 19: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황영철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했다가 복귀한 데 이어 정운천 의원 역시 오늘(4일) 당에 계속 남겠다고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창당 100일을 앞두고 벌어진 집단 탈당 사태로 바른정당은 존폐기로에 놓였다가 다시 살아난 모습인데요. 임소라 반장이 바른정당의 분위기, 그리고 '친박 청산'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홍준표, 유승민 후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세연/바른정당 의원 (어제) : 5월 2일과 3일, 온라인 입당 당원이 1500여 명에 이르러 평소의 50배 이상, 후원금 모금액은 1억 3000만 원 가까이 이르러 평소의 20배 가까이에 이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봉투나 뭔가 양파 망이나, 아마 그런 걸 겁니다. 10원짜리 부업을 하시면서 저한테 2만 원을 보냈다고 그런 분이 계셨어요. 정말, 정말 소중한 2만 원이고…당원 가입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이래서 저는 우리 100일을 맞은 그런 바른정당이 이제야 비로소 제 궤도를, 제 길을 찾아가는 것 아닌가…]

집단 탈당 사태로 휘청거리던 바른정당은 전화위복을 맞고 있습니다. 황영철 의원이 어제 탈당 결정을 번복한데 이어, 오늘은 탈당을 고심하던 정운천 의원이 당에 계속 남아 유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장에 선물로 받았다면서'해바라기'가 그려진 공예품을 들고 나왔는데요. '일편단심'이라는 해바라기의 꽃말처럼 오직 한 곳, 바른정당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운천/바른정당 의원 : 전북도민들께서 저에게 주신 준엄한 명령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 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때 초상집 같았던 바른정당은 잔칫집이 됐습니다. 어제 서울 강남역에서 창당 100일을 맞아 대대적인 유세전이 있었는데요.

유승민 후보의 아들 훈동 씨, 딸 유담 씨가 출동했고, 유 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손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보시죠.

[유승민 후보님께. 대한민국의 바른 정치를 개척해주신 공로에 감사를 표합니다. 2017년 5월 3일 청년지지선언자 일동]

'터져버린 눈물은, 멈추지 않는데…(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바른정당은 연일 '이순신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틀 전 마지막 후보 TV토론회에서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하더니, 어제는 직접 팬클럽에서 준비한 갑옷과 투구를 입고 유승민 후보가 '유 장군'으로 변신했습니다.

[이 12척의 배에 우리 국민 모두를 싣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여러분 유승민 후보 당선시켜 주시겠습니까!!!]

일단 급한 고비는 넘겼습니다만,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지위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교섭단체를 계속 유지하려면 최소 20석은 돼야 하는데 지금이 딱 20석이죠.

의원들 개개인이 지역구 사정을 고려해 추가 탈당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모 의원, J모 의원이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 나옵니다. 대선 후에도 계속해서 당이 존폐 기로를 넘나드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탈당 결정을 철회한 황영철 의원은 바른정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걸 고민하는 탈당파 의원들도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 장제원 의원과는 어제 기자회견 전까지도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연히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탈당에 대한 결정을 번복할지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만 친박계 의원들이 그렇게 나서서 비난하고 다시 목소리를 내고 이러는 것을 들으면서 이거 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솔직히 저하고 또 통화한 의원들도 계시고요. (계시군요.) 그런데 그분들이 또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다시 탈당을 번복할 수 있으실지 그런 것까지는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몇 명이나 고민하세요?) 서너 분 정도 저 같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친박청산',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로 서로 날을 세워왔는데요.

자, 오늘 홍 후보가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로 바른정당 탈당자들의 복당이 지연되자 '일괄 처리' 방침을 밝혔습니다. 복당도 받아주고 친박계 의원들 징계도 풀자, '다 용서하자'는 겁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당원권 정지된 분들, 지금 나갔던 이정현이 그다음에 울산에 정갑윤이, 그리고 그 서청원, 그다음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는 게 맞겠죠?]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당원권 정지를 푼다고요? 아 탈당, 출당 시키는 게 아니고요? 네? 아니,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닌가 싶어서…홍준표 후보에 대해서 제가 더 이상 입을 떼기 싫은데 그동안 변화라는 게 유일한 게 그 두 명, 세 명인가 두 명인가 그 사람들 당원권 정지시키는 게 유일한 변화였는데 그것마저도 없애겠다는 거 아닙니까.]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정운천도 잔류 선언…바른정당 기사회생 >입니다.

관련기사

황영철, 하루 만에 '탈당 철회'…바른정당 성원 이어져 [인터뷰] 황영철 "깊은 성찰 없이 탈당계…국민 비판에 마음 돌려" [인터뷰] "일부 탈당 보류…전체 분위기 달라진 것 없어" 바른정당 13명 탈당 "홍준표 지지"…창당 98일 만에 '회군' 의원 13명 잃은 유승민 "심정 이해하나…끝까지 간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