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민들의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대선일인 9일까지 최장 11일의 연휴가 이어지고 현직 대통령 파면까지 불러온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모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자는 의미다.
특히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는 투표 인증샷이 허용됐다. 엄지, 브이, OK사인 등 특정후보를 시사하는 인증샷을 올릴 수 있다.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X자 사진을 게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오전 SNS 인스타그램에서 '투표'로 검색하면 14만개 상당의 투표 인증샷이 올라와 있다.
시민들은 투표소나 선거 벽보 등을 배경으로 특정 손가락, 손바닥, 손등, 팔목 등에 투표용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게재했다.
아이디 'i*****'는 인증샷과 함께 '꿀연휴지만 사전투표 기간이기도 하다. 다들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고 올렸다.
아이디 'j*****'는 자신의 지역 투표소 사진을 올리며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인용, '꼭 투표합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김모(20)씨는 이번 대선이 생애 첫 투표라고 밝혔다. 김씨는 "흉흉한 시국에 하게되는 대통령 선거가 첫 투표라서 굉장히 떨레인다(떨리고 설레임)"며 "또 오늘 생일이라 일찌감치 투표하고 대선일까지 연휴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김모(31)씨는 "내일(5일)부터 연휴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투표를 포기할 수 없어서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며 "아침 일찍 신분증 들고 가서 투표했으니 이제 마음 편히 여행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인들도 사전투표 인증샷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에 '무한도전 멤버 5인 사전투표 완료! 4~5일은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기간이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의 인증샷을 올렸다.
가수 보아는 청담동 사전투표소 배경 사진에 "일정상 해외를 나가게 돼 오늘 사전투표를 했다. 절차도 간편해서 어렵지 않았다. 소요시간 5분정도?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잊지 말고 투표하세요"라고 올렸다.
최근 드라마 '파수꾼'을 촬영 중인 배우 이시영은 촬영지인 충북 제천에서 사전 투표했다고 인증샷을 올렸고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JB와 진영, '다이아'의 정채연 등도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 역시 지지층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면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올린 뒤 인증샷과 지지 이유를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유행어 '누굽니까'를 활용한 영상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자신의 기호 4번을 활용해 '4전투표'를 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영상과 함께 청년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특정 포즈의 투표 인증샷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금지사항도 있다. 기표소 내 투표지 촬영이다. 만약 적발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선 사전투표는 4일과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선관위는 전국 읍·면·동에 1개씩 총 3507개의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를 마련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