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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황영철, 바른정당 잔류…"창당 가치 지키겠다"

입력 2017-05-03 16:27 수정 2017-05-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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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 신청을 했습니다. 집단 탈당의 명분이 없단 비난이 쇄도했었죠. 그런데 황영철 의원이 탈당 결정을 번복하고 당에 남아 유승민 후보를 계속 돕겠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탈당 도미노에 일단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바른정당은 턱걸이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임소라 반장이 바른정당 집단 탈당 이후 정치권 상황과 탈당파 의원들의 거취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의 집단 탈당 기자회견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던 가운데, 어제 저녁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집단 탈당 이야기를 토론회에서 먼저 꺼낸 건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아닌 심상정 정의당 후보였는데요.

앞선 TV 토론회에서도 심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 후보의 완주를 응원했는데, 어제는 작심한듯 집단 탈당한 의원들을 비난하고, 또 유 후보에는 위로를 건넸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MBC) : 집에 불지르고 야반 도주한 격인데 정치 철새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식으로 경우가 없는 정치 형태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제가 다 분했어요. 그래서 이분들한테 진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 은퇴 하시라. 우리 유승민 후보님 힘내시라.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따뜻한 위로만 있었던건 아니었습니다. 탈당 사태가 일종의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홍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은 유 후보 탓이라며 감정을 후벼파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내가 알겠는데…]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무슨말을 하려고 그러는데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비열하게 하면 안되고…]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아니 비열한 건 홍 후보님이 먼저 시작했죠. (어제 갔어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가니까 왜 나오려고 하냐 그렇게 물으니까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합디다.]

라운드2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강간미수를 스스로 그래 하신 분인데, 다른 후보를 그렇게 비방할 자젹이 있으십니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러니까 같은 당에 있던 의원들이 유 후보 덕이 없다고 14명이나 뛰쳐나오지 않습니까. 가서 그 단속이나 잘하세요. 대구 가보면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 있어가지고 앞으로 정치하기 어려워요.]

유 후보는 TV토론회 마무리 발언 시간을 모두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설명하는데 할애했습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뜻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완주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MBC) : 따뜻하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그런 보수, 개혁 보수가 나타나야 됩니다. 저는 이순신 장군 생각합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다. 저는 많은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국민들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제가 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습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바른정당을 뛰쳐나간 의원들은 보수 후보 단일화, 보수 재집권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지만, 명분 없는 탈당이라는 비난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어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김성태 의원은 안민석 의원으로부터 '의문의 1패'를 당했는데요.

안 의원을 우연히 마주친 김 의원이 "고뇌에 찬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하자, 안 의원은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워낙에 박쥐가 힘든 거예요"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국 이탈자가 생겼습니다. 어제 집단 탈당 기자회견장까지 나갔던 황영철 의원은 "바른정당의 창당 가치를 끝까지 지키겠다"면서 계속 당에 남아 유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무엇보다도 지난 청문회 과정과 비상시국회의 설립 창당과정에서 저의 정치적인 언행들을 지켜보며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셨던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저의 잘못된 거취를 바로잡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나머지 탈당파 의원들의 거취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된 건 아닙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복당 여부는 대선 후 당헌 당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친박계 의원들이 '절대로 순순히 받아줘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죠.

친박계 큰형님 격인 서청원 의원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을 꺼내면서 "정치 철학은 고사하더라도 최소한의 정치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자유한국당 내부의 이런 일괄 복당 반대 기류에 대해 탈당한 홍문표 의원은 '일부 의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홍문표/무소속 의원 (JTBC 뉴스 아침앤) : (의원들이 복당은 절대 안 된다 반대를 끝까지 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일괄복당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 말이죠.) 아니, 그렇게 어떻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하십니까. 이건 그럴 일이 아니잖아요.]

집단 탈당 의원 10여 명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무소속 신분으로 남은 대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기사 제목은 < 황영철 "창당가치 지키겠다" 바른정당 잔류 선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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