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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정책검증' 기회 잃고 '논란종합세트'로 종결

입력 2017-05-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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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정책검증' 기회 잃고 '논란종합세트'로 종결


마지막 TV토론…'정책검증' 기회 잃고 '논란종합세트'로 종결


'결전의 날'을 일주일 앞두고 국민 앞에 서로의 정책을 검증하고 펼쳐 보일 수 있는 마지막 장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회는 그야말로 '논란 종합 세트'였다.

사회 분야를 범주로 '복지교육 정책' '국민통합 방안'을 주제로 내세웠으나 '주적' '돼지흥분제' '과거 정부 책임론' '이정희' '계파' '후보의 출마자격' 등 지난 한 달 여에 걸친 대선 기간 동안 논란이 됐던 키워드가 총출동 하면서 6차례의 토론회를 아우르는 공방이 펼쳐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국민의당 등 5당 후보들은 초반 다소 차분하고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듯 했다. 안 후보의 '단설 유치원 신설 억제'가 화두였다. 문 후보를 시작으로 유 후보, 심 후보까지 안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토론 준비를 많이 해온 듯 공격과 방어를 리듬감 있게 주고 받으며 간만의 정책토론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생산적인 공방도 잠시였다. 홍 후보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대학등록금 인상 책임론'을 언급하면서 과거 정부의 정책을 둘러싸고 또 다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보다 못한 사회자가 "책임 공방은 좀 이따 하라"며 말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홍 후보와 심 후보가 노조 문제를 두고 날선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 "놀면서 일 안하고 강성 귀족노조를 철폐한다"는 홍 후보를 향해 심 후보가 "그 얘기는 (경남)도민들이 홍 후보에게 하는 이야기다. 도지사로 뽑았더니 부패·비리 혐의로 재판이나 다니면서 도지사 역할도 제대로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렇게 적대 감정을 갖고 배배 꼬여서 덤비니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냐"고 언성을 높이더니 지난 대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를 언급하며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 말고 끝까지 하십쇼. 화이팅 심상정이다"고 비꼬았다.

계파 패권주의를 둘러싸고 문 후보·안 후보·홍 후보의 설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 대표들이 당에서 다 나왔다. 계파 패권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안 후보에게 문 후보가 "쪼갠 분이 안 후보"라고 응수하자, 안 후보는 "저는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공방을 지켜보던 홍 후보는 "보니까 문 후보가 (민주당)1중대, 안 후보가 (민주당)2중대가 맞다"며 유세 때마다 언급하던 '민주당 1·2중대' 발언을 다시 했다.

홍 후보는 또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적폐 아닌가. 진실이 무엇이냐"고 몰아세웠고, 다시 한 번 "(북한이)주적이냐"고 물으며 지나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유 후보는 이날 "흉악범은 사형집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성폭력범은?"이라며 홍 후보의 '돼지 흥분제 사건'을 에둘러 언급했다. 이에 홍 후보는 "또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겠다"며 "그런 식으로 비약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날 발생한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대거 탈당 후 홍 후보 지지선언을 언급하며 "후보가 덕이 없어서 나오려고 한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질문하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제가 다 분했다"고 유 후보를 보듬으며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을 향해 "집에 불지르고 야반도주 한 격이다. 정치 철새다. 이런 식으로 경우 없는 행태는 기가 막히다.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 은퇴 하시라"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유 후보를 향해서는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역시 '기승전-사드'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론분열이라는 주제를 핑계로 사드에 대해 좁혀지지 않는 논쟁을 벌였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내내 차분한 기색을 잃지 않던 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억불을 얘기한다고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 후보나 심 후보는 본질이 뭔지 봐야한다"고 흥분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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