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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잔류파 "탈당, 누가 납득하겠나…국민께 죄송"

입력 2017-05-02 17:11

"명분 없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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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다" 한 목소리

바른정당 잔류파 "탈당, 누가 납득하겠나…국민께 죄송"


바른정당 단일화파 의원들이 2일 집단 탈당하자 '잔류파' 의원들은 "명분 없는 탈당"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13명의 의원들은 이날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위해 '좌파정권 집권 저지'를 핑계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파 의원들이 지난달 24일 의원총회에서 '3자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설때부터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당 지지율은 물론 자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시도의원 및 당원들이 한국당으로 '역(逆)탈당'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한국당으로의 재입당을 고민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내 친박계를 '패권세력'이라고 규정하며 탈당했던 이들이 별다른 상황 변화도 없는데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의 친박 핵심들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꼼수'라고 비판하며 출당을 강력 요구했던 것과 모순된다는 것이다.

단일화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당에 남게 된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좀 안 나온다고 그 잘못된 길, 우리가 도저히 같이 갈 수 없어서 나온 그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안된다"라며 "소위 말하는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간다는 것도 그냥 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 말씀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보수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앞으로 영원히 죽는 길"이라며 "어마어마한 문제가 터졌는데도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정권을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명분을 내세워 또 덮고 간다면 이번에도 집권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런 보수는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까봐 겁이난다"고 우려했다.

이준석 서울 노원병당협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에)거론된 분들의 면면을 보면 최순실 사태에서도 비판을 했고, 굳이 따지자면 처음에 바른정당이 생길때 먼저 깃발을 들고 나오려고 하신 분들"이라며 "먼저 손 들고 나와갖고 먼저 손들고 나간다는 게 무슨 상황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탈당한 분들은 단일화를 명분으로 했지만 그것은 명분 축적용이지 이미 다 결정된 상태였다"며 "새로운 보수를 정립하고, 보수혁신을 위해 탈당까지 하면서 바른정당을 창당했는데 참 국민들에게 볼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나는 그런식으로 정치를 하고싶진 않다. 관두면 관뒀지 친박계가 지금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간다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식의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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