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명이 희생된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사고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당시 상황을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작업장 인근에서는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크레인 붐대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마디마디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김효섭/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 : 골리앗 크레인 밑으로 해서 이걸 바닥을 떨어트려야 하는데 그게 신호체계가 잘못돼서 안 떨어트리다 보니까 (충돌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들은 당시 상황이 전쟁터와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A씨/사고 부상자 : 정신 잃었다가 일어나서 기어서 밖에 나갔는데 옆에 사람은 다 죽었죠.]
[B씨/사고 부상자 : 머리 위로 와이어 같은 게 막 날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 앞에 뭔가 떨어진 게 발등을 찍었어요.]
형제가 함께 조선소에서 일하다 눈 앞에서 동생이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박철희/사고 부상자 : 둘이서 그렇게 의지하고 나왔는데 내 옆에 있던 애가 그렇게 내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크레인 충돌 사고 난 곳은 7안벽이란 곳인데요. 바로 인근 8안벽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7안벽 사고처럼 타워크레인이 아닌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대형 이동식 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충돌한 겁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 골리앗이 지나가다가 작업하고 있는 크레인을 꼭대기 붐대 부분을 쳐서 휘어졌는데 다행히 크레인이 넘어지진 않고…]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늘 삼성중공업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