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0년대 '오빠부대'와 함께 대학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이지요. '슈퍼파워' 현주엽이 8년 만에 농구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선수로서는 아닙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가 아닌 감독 현주엽으로 나선 첫 기자회견이었지만 초보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취임 소감엔 간절함을 담았습니다.
[현주엽/LG 세이커스 감독 : 농구를 쳐다도 안 보겠다는 마음으로 은퇴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농구를 원 없이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돌아왔습니다.)]
1990년대 대학 시절, 현주엽은 거침없는 드리블과 골밑 싸움으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프로 생활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득점은 5000점을 넘었고, 도움은 2000개 이상, 리바운드도 1600개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우승은 단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이제 감독이 된 현주엽의 목표는 우승 한 번 해보는 겁니다.
코치 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란 시각도 있지만,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현주엽/LG 세이커스 감독 : 가장 많이 전화를 한 사람은 서장훈 선수예요. 생각날 때마다 전화해서 첫마디가 '야, 잘할 수 있어.']
이상민, 문경은에 이어 현주엽까지 '오빠부대'를 이끌던 선수들이 이젠 감독으로 만나게 되면서 프로농구는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