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광화문에 있는 11층 건물 옥상에서 일주일이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거나, 해고 위기에 놓여있는 노동자들인데요. 노동 현장에서의 부당한 처우와 노조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이 많은 우리 사회이고, 이번 대선 후보들의 이와 관련한 공약은 얼마나 실질적인지 또 살펴보게 됩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인근 11층 건물 옥상에 가로 10m, 세로 4m짜리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해고를 당했거나, 해고 위기에 놓인 서로 다른 회사 출신의 노동자 6명이 지난 14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이들은 노조 파괴와 부당 해고 등 각종 편법과 불법에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택배기사로 일하다 직장을 잃은 다른 노동자 박승환 씨도 이같은 현실이 몇 년째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씨와 일부 기사들이 부당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본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직장을 잃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아무데서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박승환/전 택배기사 : 없어진 대리점 소속 사람은 못 받는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코드(사번)가 나오지 않을 거다…관련된 사람은 취업시키지 말라는 문자가 돌아다니는 것도 봤고요.]
또 한 방역업체 직원들은 회사가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사원 200여 명 명단을 요구하고 회유와 협박을 반복했다는 겁니다.
[방역업체 직원 :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게끔 분위기 자체를 만들어 놨어요. (노조 가입 권유) 문자에 대한 정확한 출처를 밝혀라, 발신자를 추적해라…]
이들은 이번 대선 정국에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위한 실질적인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