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해 보이는데, 이런 공방이 숫자로 셀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몇 건이나 있습니까?
[기자]
우선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후보 검증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긴 한데요.
지난 10일부터 오늘까지를 기준으로 약 열흘간의 논평을 분석해봤습니다.
민주당이 공식으로 낸 논평과 국민의당이 낸 논평을 분석해봤는데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게 약 40여 회,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게 약 70여 회였습니다.
하루 기준으로 문 후보 측은 약 4~5회, 안 후보 측은 약 7~8회 꼴이었습니다.
[앵커]
네거티브와 후보 검증,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른 것이기때문에, 숫자로만 비교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어떻게 나눌까요?
[기자]
최근 후보들은 '검증'이라는 프레임 아래 근거없는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검증은 다릅니다. 어떤 사실이 있고, 그 사실에 입각해 의심이 들 만한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걸 검증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른바 합리적 의심.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선거에선 네거티브라고 하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쓰이는데요.
부정적인 모든 의혹이 아닌 근거없는 의혹 제기, 즉 가짜뉴스 등을 보통 일컫습니다.
[앵커]
사실 미국 선거에서 네거티브전을 하는 것을 보면 완전히 터무니없는 가짜 얘기들도 많이 나올 정도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후보에 대해 어떤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 성매매를 한다는 가짜 뉴스가 퍼져 곤혹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즉 네거티브가 이처럼 선거 때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전략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겁니다.
[앵커]
우리 대선에서도 네거티브와 후보 검증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정제윤 기자가 얘기했는데요. 우선 검증 사안이 얼마나 후보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JTBC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아들 문제와 고가 의자 구입 때문에 문 후보가 문제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0%대와 20%대로 나타났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부인 김미경 교수 임용 문제와 보좌관 동원 문제 때문에 안 후보가 문제있다 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0%대, 50%대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럼 현재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근거가 약하거나 허위, 과장된 내용을 근거로한 네거티브는 어떻게 나타납니까?
[기자]
이번 대선 국면에서도 '신천지 국민의당 대규모 입당', '문재인 치매설' 등의 '아니면 말고'식의 네거티브 공세가 넘쳐났습니다.
안 후보 측에서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중 하나를 들어보시죠.
[김유정/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 : 2시간도 서 있지 못하겠다는 문재인 후보 국정운영은 침대에 누워서 할 것입니까.]
최근 스탠딩 토론회 참여와 관련해 문 후보 측의 건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건데요. 근거 없는 문제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앵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후보의 건강을 검증하는 것 아니냐, 2시간도 못 서있다는 건 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 따라서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하지만 2시간도 못 서있다는 근거에 대해선 미약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안 후보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얘기가 나옵니까?
[기자]
문 후보 측에서 안 후보 비판한 부분 중엔 정책 부분에서 과장해 비판한 부분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 : 안철수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은 MB의 4대강 로봇 물고기와 같은 것입니다.]
안 후보가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 중 '스모그 프리타워' 라는 대책이 있었는데요. 당시 주요 대책이 아니었고 일부 대책이었는데, MB정부의 실패작인 로봇 물고기에 빗대어 비판한 겁니다.
[앵커]
'스모그 프리타워'라는 게 전체 정책이 아닌 일부라고 얘기했는데, 시범적으로 운영해서 확대해본다, 신중하게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로봇 물고기에 곧바로 빗댔다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냐는 진단이죠. 그 이외에도 수없이 넘쳐나고 있는데 다 얘기하긴 어려운 것 같고, 차근차근 기회가 되는대로 얘기하죠. 정제윤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