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행이라는 고비를 일단 넘기게 됐습니다. 최대 회사채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입장을 결정했는데요. 오늘(17일)부터 이틀동안 열릴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어제 투자위원회를 열어 보유 중인 대우조선 회사채 절반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상환 만기를 연장해달라는 산업은행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무 재조정에 부정적이던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돌아선 건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회사채 상환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제안을 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절차는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입니다.
투자자의 3분의 2 이상이 채무 재조정에 찬성해야 하는데 국민연금 결정을 따르기로 한 우정사업본부·사학연금 외에도 회사채 1800억원 규모의 찬성표를 더 받아야 합니다.
이 절차를 거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곧바로 대우조선 지원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3조8000억원의 기존 채무를 출자 전환과 대출 만기 연장을 통해 빚 부담을 줄여주고 2조9000억원을 새로 대출해 줘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준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하지 못할 경우엔 회생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인 'P플랜'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박 건조와 신규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어 회생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