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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 후보등록 D-1, 굳어진 양강구도…판세 분석

입력 2017-04-14 18:02 수정 2017-04-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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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5일)부터 이틀 동안 대선 후보 등록이 실시됩니다. 역대 대선을 보면 후보등록에 즈음했을 때 여론이 매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 경우가 많았죠.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선 판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까지 25일 남았습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이 실시되죠.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후보만 21명입니다. 주요 후보 다섯 명 외에도 역술인 출신, 성직자, 노래방 사장님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포함됐습니다. 21명이 전부 실제로 공식 후보 등록을 할지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역대 대선을 보면, 후보등록을 전후한 시점의 여론이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후보들도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죠. 5년 전으로 잠시 돌아가 봅니다. 2012년 대선을 24일 앞두고, 후보등록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후보 등록 기자회견 / 2012년 11월 25일) :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간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누었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국회의원 직을 사퇴합니다.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2년 11월 25일) : 야권 단일후보로 등록하기까지 안철수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함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되었습니다.]

5년이란 세월이 참 길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한 사람은 실제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다른 한 사람은 5년 전의 파트너를 이번엔 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어쨌든 5년 전 이맘 때, 그러니까 대선 후보등록 직후의 여론은 어땠을까요. 그 즈음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박근혜 45%, 문재인 42%였습니다. 이 결과대로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됐죠.

그런데 사실 역대 모든 대선이 그랬습니다. 후보등록 즈음의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대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렇게 최종 승자가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관심이 많이 쏠렸습니다.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 40%, 안철수 후보 37%였습니다. 오차범위 내에 있기는 하지만, 문재인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대 대선에 비춰보면, 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전망도 가능은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 있어서 1·2위가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고, 후보등록 즈음의 여론조사대로 대선 결과가 나온다는 게 무슨 법칙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판세는 또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당은 돌발 변수를 줄여야 합니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죠. 먼저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친박 지지층을 생각하면, 출당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당적을 유지시킬 수도 없어서 고민이 깊습니다.

그런데 일부 친박 의원들이 홍준표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 면회를 건의했는데, 홍 후보가 거절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일 때는 두 사람 관계가 크게 나쁘지 않았는데요. 요즘 홍 후보가 하는 말을 보면, 사실 면회를 가도 박 전 대통령이 만나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시·도지사 오찬 간담회 / 지난해 8월 17일) : 참 모범적인 사례고 얼마나 그 소신과 신념을 갖고 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해 8월 17일) : 그 좌파들 때문에 지금 좀 정신이 없습니다. (참 대단한 일을 하셨고…) 당근 좀 많이 주세요.]

5년 후…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달 29일) : 대통령을 만들어 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의논하고… 이거 단순해요.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탄핵 당해도 싸다.]

민주당은 박영선 의원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합류를 거부하고 있죠. 그런데 2012년 대선 때는 전혀 달랐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2012년 10월 30일) : 일단 문재인 후보의 성격적으로는요, 너무 착하다는 것. 저는 그것은 좀 보완돼야 되지 않을까…]

이랬던 박 의원이 요즘은 확실한 '비문' 인사로 불리고 있죠. 최근의 발언들을 보면, 탈당설까지 돌고있는 게 별로 이상해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지난달 24일) : 2012년 대선 때요. 박근혜 대통령이 십알단인가 하는 그런 댓글 부대를 운영했고요. 그 표현과 지금의 문재인의, 소위 말하는 문빠들이 보낸다는 천여 개의 문자, 거의 동일선상에 있거든요.]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 때문에 고민이 깊습니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는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당내에선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일단 박 대표는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 자체가 고민입니다. 어제 토론회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워낙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서 "과연 완주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 때문에 엉망으로 망가져 가는 날
안녕 못해 잘 지내지 못해

첸이 부른 '안녕 못해'입니다. 요즘 취재하느라 각 후보 캠프에 전화를 걸 일이 많은데요. "분위기 어때요?"라고 물어보면, "안녕 못합니다" 이런 말을 많이들 합니다. 아직도 판세가 유동적이기 때문이겠죠. 특히 각당은 특정인 때문에 고민이 깊은 것 같습니다. 양강 구도로 굳어진 대선 판세. 그러나 아직도 25일이나 남아있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후보등록 하루 전, 굳어진 양강 구도 >입니다.

SBS-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 대선후보자 초청 토론회
(화면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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