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과정에서 남궁곤 입학처장이 수차례에 걸쳐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최경희 전 이대총장이 정씨를 뽑으라고 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언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수시모집 평가위원이었던 박모 이대 교수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업무방해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원서 접수일 이후 일(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소급 적용할 수 있냐"는 특검 질문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검 조사 결과 2014년 9월15일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 정씨의 아시안게임 수상실적(2014년 9월20일)을 반영하기 위해 면접 당일(2014년 10월18일) 남궁곤(56) 전 이대 입학처장이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학장이 남궁 전 처장에게 정씨에 대한 특혜를 부탁했고, 관련 내용이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에게 보고된 뒤 특혜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당시에는 원서접수 마감 이후에 제출된 것에 대해 심각한 생각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특검이 "평가에 들어가는 교수로서 소급 적용이 안 된다는 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묻자 박 교수는 "맞다. 나의 부주의였고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다른 교수가 소급 적용하는 서류평가 기준에 문제제기한 사실은 당시에 몰랐다"고 털어놨다.
특검이 "2014년 10월18일 면접 전 진행된 평가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남궁 전 처장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지원했으니 이런 애 뽑자'고 했냐"고 묻자 박 교수는 "네"라고 답했다.
특검이 "당시 면접평가 위원들이 고사장으로 이동할 때 위원들에게 남궁 전 처장이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요'라고 말 한 것은 들었냐"고 묻자 박 교수는 "그렇다"고 했다.
이어 "면접위원들이 다 들을만큼 (목소리가) 컸다"며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요' 이 발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는 지시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교수는 구체적인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이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교수들은 '남궁 전 처장이 면접위원들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원사실을 당시 최 총장에게 보고했더니 '총장이 무조건 뽑으라고 했다'고 남궁 전 처장이 말했다고 했다. '최 전 총장이 뽑으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냐"고 묻자 박 교수는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