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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선 후보들 첫 번째 TV토론…'상호 검증' 격돌

입력 2017-04-13 17:52 수정 2017-04-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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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대선주자들의 첫 TV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각 후보들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진검 승부를 펼쳤는데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적폐 논쟁을,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보수 적자 논쟁 벌이는 등 신경전이 치열했습니다. 첫 TV토론 내용을 최 반장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원내 5개 정당 대선 후보들의 첫번째 TV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문재인. 저마다 각 당을 상징하는 색의 넥타이와 자켓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토론은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는데요. 다정회 시청자분들께서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후보간 대결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보수 적자 대결을 펼치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 '보수 적통성'을 놓고 맞붙었습니다.

홍준표 후보, "유 후보 공약이 심상정 후보와 비슷한데, 우파라고 얘기하는 건 유감이다. 강남 좌파라는 평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그러자 유승민 후보, "새로운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홍 후보는 재벌 이익을 대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홍 후보의 출마 자격을 놓고도 논쟁이 불거졌는데요. 유승민 후보 "대법원 재판도 가야 하지 않느냐" 지적하자 홍 후보는 "잘못했다면 대통령 마치고 저도 감옥을 가겠다" 강수를 뒀는데요. 유 후보는 "유죄가 확정되면 바로 임기가 정지된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홍 후보가 뭐라고 했을까요. "유 후보, 꼭 옛날에 이정희 전 의원을 보는 것 같다. 지금 주적은 문재인 후보다"라며 공격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홍 후보는 TK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호남 2중대'라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홍준표 후보, "의석수 삼십몇 명 가지고 국정운영 할 수 있나. 호남 1중대 민주당, 2중대가 국민의당인데 선거 끝나면 합당할 거 아닌가"라고 캐묻자 안철수 후보, "그럴 일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이 넘는 의석을 갖고 국정운영을 잘했나"라며 반박했습니다.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도 설전을 벌였는데요. '노무현과 박근혜"로 두 사람은 강한 드라이브를 주고받았습니다.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를 몰랐냐"라고 하자 문 후보, "그 말은 책임져야 한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러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의 비리를 몰랐다고 하다가 감옥에 갔다"라고 주장했고 문 후보, "검사 출신께서 구속된 걸 부정하나"라며 맞받아쳤습니다.

그리고 양강 구도를 형상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대결은 '적폐 논쟁'으로 시작했습니다.

안철수, "저를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했다. 그건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니겠나"라고 포문을 열자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구여권 정당들이 적폐세력이다. 자유한국당이 지지하는 게 사실 아닌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가 "유승민, 홍준표 후보, 두 분 다 적폐세력인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적폐세력 출신이라고 본다" "홍준표 후보는 피할 수 없고 유승민 후보는 지켜볼 필요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회장 밖에서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나란히 앉아 대화도 주고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런데 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양측의 신경전이 커지면서 최근엔 대화는커녕, 이렇게 어색한 모습만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선 주자들은 각종 행사에 함께 초청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 두세 번씩 마주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죠.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을 고려해서였을까요. 어떤 행사장에서는 이렇게 두 사람 자리를 널찍이 떨어뜨려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마치 편 가르기라도 하는 듯, 안철수 심상정 후보, 다정한 모습이네요. 그리고 반대편에 앉은 문재인, 홍준표 후보도 이렇게 흐뭇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이런 다정한 모습만 있느냐, 이 장면 한 번 보시죠.

동아 이코노미 서밋 행사 (어제)

"홍준표 후보자님…"
"아이고"
"죄송합니다"

포토타임 중

"여기로 좀…"
"하하하"

그런데 두 사람, 2년 전 한 차례 격돌한 적이 있습니다. 홍 후보의 경상남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 결정을 놓고 문 후보가 직접 경남도청으로 내려가 항의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제1야당 대표와 여당 지자체장과의 만남이라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등을 돌렸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5년 3월 18일) : 지금 들어가서는 안 될, 잘못된 길을 가시는 거예요. 지금.]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2015년 3월 18일) : 내가 잘못된 길 가는지 안 가는지는 그건 나중에 판단해봐야죠.]

오늘 토론을 시작으로 앞으로 4차례의 TV토론이 더 진행될 예정인데요. 인신공격, 흠집내기가 아닌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 대선 후보 첫 TV토론…본격 대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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