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황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황사 보다도 초미세먼지가 극성이었는데요.
홍지유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오늘(12일) 오후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여의도의 모습입니다. 뿌연 황사 띠가 도심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벌써 봄이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올들어 황사는 한겨울이던 1월27일 나타난 이후 처음입니다.
그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 이상을 기록한 날은 총 17일로 농도 측정이 시작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황사와 초미세먼지 모두 북서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비교적 입자가 크고 무거운 황사가 중국 내륙과 몽골 동쪽 사막지대에서부터 한반도까지 이동하려면 강한 바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약해졌고, 황사도 황해를 건너오지 못한 겁니다.
실제 3월 서울의 풍속은 평년 수준인 초속 2.4m에 크게 못 미치는 초속 1.6m에 그쳤습니다.
이때문에 황사 대신 가벼운 초미세먼지만 한반도로 이동했고 여기에 한반도 상공의 대기 정체가 겹치며 상황이 악화된 겁니다.
결국 북서풍의 약화가 황사 이동을 막았지만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까지 대기 정체 현상이 지속되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자주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