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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11만명?…발병 가능성 높은 위험군 71만명

입력 2017-04-12 16:40

조기발견 중요 불구 사회적 편견 탓에 '쉬쉬'

질환 방치하다 사회적 문제 일으키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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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 중요 불구 사회적 편견 탓에 '쉬쉬'

질환 방치하다 사회적 문제 일으키는 '악순환'

지난해 기준 국내 조현병 환자가 11만명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실제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 효과로 질환을 앓더라도 병원을 찾지 않고 주변에 숨기게 되는 탓이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16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 발병한 조현병 환자는 연간 6만3361명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정신의료기관(3만5362명)과 정신요양시설(9036명), 부랑인 시설(6091명) 등 입원·입소자 5만489명 등을 포함하면 확인된 환자수는 11만3850명으로 추정된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 입원한 환자 9만836명중 55.6%가 조현병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적응이 어려운 질환이라는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조현병은 사회적 기능이 매우 저하되거나 사회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병의식이 부족해 스스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중증환자에서 증상이나 서비스 요구도에 맞춰 때로는 강제적으로 치료를 제공해야 할 수 있다.

또 망상이나 환청으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거나 난폭한 모습을 보일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나 최근 8살 아동 살해사건의 청소년 피의자가 조현병 증상을 앓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질환의 특성을 감안하면 '숨은 환자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국민중 1.8%에 해당하는 약 71만명이 평생 한번 이상 망상, 환각 등 조현병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단기 정신병적장애처럼 조현병의 주요 증상중 한가지 이상이 1일에서 1개월 이내로 비교적 짧게 지속되다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조현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조현병 환자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모든 조현병 환자가 공격적인 성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현병을 조기에 발견되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 가능한데도 이 같은 인식 탓에 오히려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악순환을 반복시키고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정신질환자의 인권을 강화한 개정 정신보건법이 시행될 경우 반복 장기 입원중인 환자들이 대거 사회에서 생활하게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김성완 전남대 교수는 "정신질환도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완치와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정신건강 문제를 편견없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팀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의료기관 사회복귀시설들이 협력하여 조현병 환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을 인권친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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