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놓고 내홍을 앓고 있다.
박영선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추대 문제와 김민석 종합상황본부장 인선 등 지난 7일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하자마자 당이 발칵 뒤집혔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10일 선대위 출발을 알렸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 인선 논란을 겨냥, "화합과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이후로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으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논란 직후 당에 큰 폭의 선대위 개편을 요구했지만, 나흘이 지난 11일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그 사이 이종걸, 이상민 등 당내 비주류 중진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며 '선대위 혁신'을 요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나아가 지도부 교체 필요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인 금태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통합을 위해서도 경선 과정에서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감동을 줄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냥 막연히 '함께 갑시다'라는 정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후보, 캠프, 당 모두 유권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희생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대위 개편이 늘어지면서 문 후보와 추미애 대표가 교통정리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추 대표는 이와 관련, "계속 노력 중"이라며 "어떤 식으로 우리가 노력하는지 짐작만 해달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당 지도부 측과 문 후보 캠프 측 대리인들은 선대위 개편을 놓고 전날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개편이 선뜻 이뤄지지 않는 데에는 두 세력간 '알력 싸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심지어 문 후보 측에서는 선대위 첫 회의에서 이뤄진 문 후보의 '경고성 메시지'가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전날 대리인간 협상에선 공석이었던 후보비서실 부실장에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윤원철 상황실장, 이재명 성남시장 최측근인 장형철 전 청와대 행정관을 공동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 대표 측에서 양정철 전 비서관 내정에 난색을 보이면서 최종 임명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문 후보 측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은 선대위 인선에 대해 처음 문제제기를 했던 임종석 후보비서실장의 교체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8일 "통합선대위가 되도록 원만한 합의를 해달라는 후보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과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당 지도부를 직격한 바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비서실은 후보와 계속 같이 다닌 사람이 하는 게 맞다"며 "캠프에서도 일단 김민석 종합상황본부장 임명을 수용하기로 했으니 당에서도 양보할 건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에 대해 '도움이 안 된다'고 캠프가 계속 밀어낸다. 임명해놓고도 발표를 못하는 상황도 있다"며 "이래서야 '당 중심의 선거'가 가능하겠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일단 선대위는 이날 오후 중으로 일부 인사를 조정한 새 인선안을 확정하고 대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추대 논란과 김민석 본부장 임명 등 문제시됐던 사안에 대해선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 잡음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대폭 개편은 어렵고, 안희정-이재명 캠프 측 인사를 더 포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