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트럼프-푸틴 분열 불가피

입력 2017-04-11 14: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트럼프-푸틴 분열 불가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트럼프-푸틴 분열 불가피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군이 시리아 정부 공군기지에 59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브로맨스(Bromance)'가 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11일과 1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푸틴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를 "여지없이 능력 있는 자"라며 화답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 대선 해킹 사태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화살을 돌리는 것을 회피했다. 그가 당선된 뒤에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과 그의 측근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트럼프는 친(親) 푸틴 언행은 고집했다.

하지만 이번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가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 사이에 쐐기를 꼽았다고 CNN 등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십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즉 트럼프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보복하기 위해 명령한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간접적으로 푸틴을 위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폭격을 지시하기 전 "이번 일에 그들이 연계돼 있어 러시아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트럼프의 폭격 결정에 푸틴 대통령은 격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억지로 갖다 댄 구실로 국제법 규범을 위반하면서 주권 국가를 침략했다"며 미군의 폭격을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야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와 미국 기성 정치인들의 비난을 수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을 지시한 이유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거론한 바 있다. 그는 "(희생된) 아이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런 아름다운 아이들이 실려 나가는 장면을 봐야 했다"며 "이번 일은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지르리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수퍼볼 게임 전에 방송된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와의 녹화대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라는 말을 듣고 "살인자들은 많다. 우리 나라에도 많이 있다. 우리 미국은 그렇게 죄가 없는 줄 아는가"라며 푸틴을 옹호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푸틴의 집권기간 중 수많은 러시아의 재야인사들과 유명 언론인들이 피살되었는데도 트럼프는 "나는 푸틴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까 그는 " 그는 자기 나라 지도자이고 내 말은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이 IS와의 전투에도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슬람 테러분자는 전 세계에 걸쳐있고 우리의 가장 큰 싸움이니 그게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중 매체 "미, 김정은 정권 붕괴 목표"…한반도 위기설 좌석 모자라자 승객 끌어낸 항공사…'과잉 대응' 비난 한인 등산객 5명, 밴쿠버서 추락사…'코니스'에 참변 미 백악관 "시리아 계속된 화학무기 공격에는 추가 조치"
광고

JTBC 핫클릭